불황에도 관광지 주변 ‘체류형 상가’ 뜬다

제로금리 여파 및 수도권 아파트 규제 반사이익 기대
아파트 상가와 달리 다양한 업종 구성∙공간 활용 가능
기사입력:2020-04-21 12:08:57
불황에도 관광지 주변 ‘체류형 상가’ 뜬다
[로이슈 최영록 기자]
수익률 하락 우려와 달리 관광객이 몰리는 곳의 상가는 여전히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특히 제로금리 시대에 접어든데다, 수도권 주요 아파트는 규제로 구매가 쉽지 않아 사람들의 방문이 꾸준한 ‘핫 플레이스’로 뭉칫돈이 몰리는 분위기다.

관광지 상권은 주변의 고정 수요는 물론 관광객까지 더해져 공실 우려가 적다. 사람들이 반나절 이상 관광지에 머무는 만큼 상가 이용 빈도도 높고, 씀씀이도 큰 편이다. 현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 우려로 활성화가 주춤하지만, 주 52시간 근무 시행 등 여가에 대한 관심이 커진 만큼 투자 가치는 여전히 높다는 평가다.

아파트 단지 내 상가와 달리 업종 구성 및 설계 다양화가 가능한 점도 장점이다. 식음료 중심에서 벗어나 위락시설이 입점 가능한 경우가 많고, 테라스, 수변 등 외부 공간을 활용해 ‘인생샷’을 찍기 좋은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좋다.

관광지 인근 상가 ‘완판’도 빠른 편이다. 여수 바다, 이순신 공원 등이 접한 입지로 관심을 끈 ‘여수 웅천 디 아일랜드 스퀘어’는 72실 모두 당첨자 계약 당일 완판됐다. 이천 도자예술촌에 들어서는 ‘세비뉴' 상가도 한달 만에 모두 주인을 찾았다.

하락세라고 해도 상가 투자 수익률은 시중 은행 예적금 금리를 크게 웃도는 것도 특징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국 중대형 상가 투자수익률은 1.69%로 연 평균으로 환산하면 6%를 웃돈다. 3분기(1.43%) 보다 0.26%p 오른 수치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 팀장은 “초저금리로 시중에 부동자금이 늘어난 만큼 알짜 입지 내 상업시설로 투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수익형 부동산은 리스크가 있는 만큼 주변 관광지의 활성화 여부, 사업 주체의 신뢰성, 주변 공실률 여부 등을 꼼꼼하게 따져보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유명 관광지 인근에서 상업시설 분양도 활기를 띠고 있다. 경기 시흥 시화 멀티테크노밸리(MTV) 거북섬 해양레저복합단지 내 인공서핑장 바로 앞에서는 ‘웨이브스퀘어’가 4월 분양 예정이다. 수변 2-4블록에 들어서며, 연면적 5761㎡, 총 79실 규모다. 해운대 초고층 두산 위브더제니스, 송도해상케이블카 등을 시행한 대원플러스그룹의 자회사 현원개발이 시행하며, 수변상가 최초로 풍부한 건설 경험을 갖춘 LT삼보(시공능력평가 44위)가 시공사로 나선다. 상가와 마주한 ‘웨이브파크’는 서핑 시설 외 주상복합, 위락시설 등 대지 면적 32만5300㎡의 해양레저복합단지에 조성되는 세계 최대 규모이자 아시아 최초의 인공 서핑장이다.

부산 수영구 광안리 해변 일원에서는 ‘오션테라스 스트리트’가 선보인다. 연면적 총 5029㎡에 총 49개 호실로 구성되며, 3∙4단지 분양을 진행 중이다. 사업지 주변으로 민락 수변공원과 갈맷길 2코스가 가까이 있어 이를 찾아오는 방문객 수요까지 확보 가능하다.

동아건설산업(주)는 천안시 서북구에 ‘천안역사 스카이 애비뉴 몰’을 이달 공급한다. 연면적 18만5078㎡, 근린생활시설 16호실, 판매시설 66호실 규모다. 바로 옆 천안주민들의 선호도가 높은 천안천수변공원이 위치한다.

동탄호수공원 옆에는 ‘동탄호수공원 라크몽’이 분양 중이다. 연면적 6만893㎡로 국내 최초 디스커버리 인도어파크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대형 테라스를 품은 특화점포도 계획돼 있어 호수 조망을 기대할 수 있다.

최영록 로이슈(lawissue) 기자 rok@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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