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전용모 기자] 아침저녁으로는 쌀쌀하고 한낮에는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는 환절기가 찾아왔다. 큰 일교차에 우리 몸은 기온 변화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부담을 받는다. 특히 심혈관질환이 있거나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을 가진 사람이라면 건강관리에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시기다.
이 시기에 우리가 한 번쯤 스스로에게 던져 볼 질문이 있다. 바로 ‘내 가족에게 응급상황이 발생한다면 나는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라는 질문이다.
심정지는 먼 곳에서 누군가에게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질병관리청의 「2025 상반기 급성심장정지조사」에 따르면, 급성심장정지 발생 장소 중 가정이 47.0%로 가장 많았다. 또한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경우 생존율은 15.3%로, 시행하지 않은 경우의 5.6%보다 약 2.7배 높게 나타났다. 이는 가족과 주변 사람의 신속한 초기대응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심정지가 의심되는 사람을 발견했다면 당황하지 말고 신속하게 행동해야 한다. 먼저 환자의 반응을 확인하고 반응이 없다면 즉시 119에 신고한다. 주변에 사람이 있다면 한 사람에게는 119 신고를, 다른 사람에게는 자동심장충격기(AED)를 가져오도록 요청한다. 환자가 정상적으로 호흡하지 않거나 헐떡이는 등 비정상적인 호흡을 보인다면 심정지를 의심하고 가슴압박을 시작해야 한다. 판단이 어렵다면 119상황실의 안내를 받으며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인 환자의 가슴압박은 가슴 중앙(흉골 하부 1/2)을 두 손으로 누르는 방식으로 시행한다. 팔꿈치를 편 상태에서 약 5㎝ 깊이로, 분당 100~120회의 속도로 강하고 빠르게 압박한다. 압박한 뒤에는 가슴이 충분히 올라오도록 하고, 중단 시간을 최소화해야 한다.
자동심장충격기(AED)도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전원을 켜면 음성 안내에 따라 패드를 부착하고 기기가 심장 리듬을 분석해 전기충격이 필요한지 알려준다. 분석과 전기충격 때에는 누구도 환자에게 손을 대지 않도록 하고, 이후에는 안내에 따라 가슴압박을 곧바로 이어가야 한다. 심정지 환자를 발견했을 때 119 신고와 함께 주변의 자동심장충격기를 활용한다면 소중한 생명을 살릴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진다.
심폐소생술은 의료인만 할 수 있는 특별한 처치가 아니다. 누구나 교육을 통해 배울 수 있으며, 실제 응급상황에서는 ‘완벽하게 해야 한다’는 부담보다 망설이지 않고 즉시 시작하는 용기가 더욱 중요하다.
환절기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더욱 필요한 시기다. 그러나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 거창할 필요는 없다. 충분한 수분 섭취와 규칙적인 운동, 적절한 체온 유지, 만성질환 관리와 함께 응급상황에 대비해 심폐소생술을 미리 익혀두는 것 역시 가족과 이웃을 지키는 중요한 건강관리 방법이다.
119에 신고하는 손, 가슴을 압박하는 손, 자동심장충격기를 사용하는 손. 우리가 내미는 손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수 있다.
-부산 강서소방서 구조구급과장 박성우
전용모 로이슈(lawissue) 기자 sisalaw@lawissue.co.kr
[기고] 환절기 건강주의보, 심장을 지키는 가장 따뜻한 손
심폐소생술을 미리 익혀두는 것 역시 가족과 이웃을 지키는 중요한 건강관리 방법 기사입력:2026-10-08 15:3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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