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자원 화재 1년 넘었는데…은민수 號 한국보건복지인재원, 여전히 배터리 옆 서버

기사입력:2026-10-23 19:05:00
한국보건복지인재원 은민수 원장. 사진=보건복지인재원 홈페이지 캡처

한국보건복지인재원 은민수 원장. 사진=보건복지인재원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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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슈 전여송 기자] 은민수 원장이 이끄는 한국보건복지인재원의 전산실에서 서버와 삼원계 리튬이온배터리·무정전전원장치(UPS)가 바로 옆에 설치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정부 행정시스템 709개가 중단된 지 1년이 넘었지만, 정부의 전산시설 안전기준 강화에도 인재원의 설비 분리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달희 의원(국민의힘·비례대표)이 인재원에 확인한 결과, 인재원 전산실은 삼원계 리튬이온배터리를 사용하고 있으며 UPS와 배터리는 서버 바로 옆에 설치돼 있었다. 이 의원은 지난 22일 국정감사에서 은 원장에게 "지난해 국자원 화재에서 보듯이 서버와 배터리가 나란히 있으면 화재가 났을 때 모두 손실될 수밖에 없다"며 "층 분리를 하든 건물 분리를 하든 반드시 분리되도록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년 9월 26일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전산실에서는 UPS용 리튬이온배터리를 옮기던 중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정부 행정시스템 709개가 중단됐으며 전면 복구까지 95일이 걸렸다. 당시 배터리와 서버 사이 간격은 약 60㎝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전에 대비해 서버에 전원을 공급하려고 설치한 배터리가 오히려 국가 전산망 마비의 진원지가 된 셈이다.

정부는 화재 이후 전산시설 안전기준을 강화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2월 「행정기관 및 공공기관 정보자원 통합기준」을 개정해 리튬배터리를 전산장비·UPS와 분리하도록 기준을 구체화했다. 의원실에 따르면 해당 고시는 시설 등급과 관계없이 UPS와 전산장비를 분리하고 리튬이온배터리를 별도 공간에 설치하도록 필수 기준을 두고 있으며, 기존 시설에도 이를 충족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은 원장은 국정감사에서 설비 분리를 위한 예산을 확보해 조치하겠다는 취지로 답했다. 이 의원은 "재난은 예고하고 오지 않는다"며 "반드시 시정 조치해 달라"고 거듭 촉구했다.

은 원장은 정부가 전산시설 안전기준을 강화한 이후 취임했고, 국정감사에서 직접 개선을 약속했다. 다만 전임 경영진 시기부터 이어진 전산시설 안전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구체적인 예산과 일정을 마련하고, 설비 분리 조치를 얼마나 신속하게 이행할 수 있을지가 현 경영진의 과제로 남았다.

전여송 로이슈(lawissue) 기자 arrive71@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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