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또 한 번 '장대한 분노' 작전 할 수도"…이란 "공격받으면 레드라인 없다"

기사입력:2026-10-24 12:09:02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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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슈 편도욱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이란의 갈등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란 재타격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거론했고, 이란은 다시 공격받으면 보복에 레드라인이 없다고 맞서면서 중동 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에서 열린 중간선거 유세에서 "우리는 또 한 번 작은 '장대한 분노' 작전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장대한 분노'는 미국이 지난 2월 말 이란과 전쟁을 시작하며 이스라엘과 함께 대규모 공습을 가한 군사작전의 이름이다.

이란 고위 당국자 두 명은 같은 날 로이터 통신에 미국과 이스라엘이 다시 공격하면 걸프 해역 해저 케이블을 표적으로 삼는 상세한 계획을 세워 놓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구체적인 공격 방식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 가운데 한 당국자는 "이란이 공격받으면 더 이상의 레드라인은 없을 것"이라며 해저 케이블뿐 아니라 비밀 기지를 포함한 군사 기지도 타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맞불 봉쇄한 채 한동안 직접적인 대화도, 충돌도 없는 대치를 이어왔으나 다음 달 3일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긴장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앞서 21일 뉴욕타임스는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미군과 이스라엘군이 이란에 대한 단기 집중 타격을 염두에 두고 이라크 상공에서 전투기 연습 비행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제 유가도 들썩였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국제유가 기준인 브렌트유 12월 인도분은 이날 장중 3.5% 오른 배럴당 117.14달러까지 상승했다. 브렌트유가 117달러를 넘은 것은 4월 이후 처음이며, 9월 초와 비교하면 약 20%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중간선거 이후 재충돌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이란 전문가 수전 말로니는 미군 자산의 중동 추가 이동, 중동 주둔 병력 규모 축소, 현지 체류 정부 직원 철수 명령 등을 공격 재개의 징후로 꼽으며 "중간 선거 이후 공격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연구소 선임연구원 제이슨 캠벨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미군의 최근 움직임에 대해 "단순히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의도라면 이는 분명 과도한 조치"라고 분석했다.

재공격 우려 속에 중동과 유럽 국가들도 이례적인 연대에 나섰다.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파키스탄, 튀르키예, 프랑스, 독일, 영국, 이탈리아 등 8개국 외무장관은 이날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회담을 열고 새로운 충돌은 해결책이 될 수 없으며 분쟁 확산과 유가 재상승만 불러올 것이라고 밝혔다. 튀르키예와 독일이 주도한 이번 회담을 두고 영국 가디언은 그간 이란 전쟁에서 대체로 방관자적 자세를 취해 온 유럽 국가들이 중동 외교 지도자들과 한자리에 모여 위기를 논의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편도욱 로이슈 기자 toy1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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