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신종철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17일 정몽준 FIFA 명예부회장의 회장 선거 출마와 관련해 현대중공업 노조에게 “국제적 망신”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의 입장은 다르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무성 대표는 “현대중공업 노조가 어제 정몽준 국제축구연맹(FIFA) 명예부회장의 회장 선출을 저지하기 위한 노조간부 1명을 포함한 4명을 FIFA 본부가 있는 스위스 취리히에 파견한다고 밝혔다”며 “정말 이것은 국제적 망신이다”라고 비판했다.

김무성 대표는 “현대중공업 노조는 우리 대한민국을 전세계에 망신을 주는 이런 행위를 중단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정몽준 명예부회장은 현대중공업 대주주이자 고문이다.

앞서 지난 14일에도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무성 대표는 “정몽준 국제축구연맹 명예부회장이 내년 2월 26일 열리는 FIFA 회장에 출마했는데, 어려운 환경 속에서 열심히 뛰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FIFA는 회원국이 209개로, 유엔보다 16개국이나 많은 세계 제일 큰 조직이고, FIFA가 4년 만에 개최하는 월드컵은 단일 종목으로 세계 최대의 스포츠 축제라는 사실을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며 “정몽준 명예부회장이 FIFA 회장으로 당선되면, 아시아 권역에서 처음으로 세계축구의 수장이 되는 것이고, 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체의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무성 대표는 “우리나라로서 국제스포츠 무대에 거물을 배출하는 것으로 국가의 위상을 크게 높이 올리는 것이고, 4강 신화를 이뤘던 2002년 월드컵 못지않은 큰 경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 대표는 “우리 국민 모두가 성원하고 힘을 보태면 선거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고, 우리 정치권에서도 여야를 떠나 초당적 지원을 부탁드린다”며 “특히 해외주재 공관장들의 적극적인 도움이 지금 절실하다고 한다. 외교부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한 바 있다.

한편, 현대중공업 노조는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현대중공업 실질경영주인 정몽준 최대주주와 직접교섭을 위한 FIFA본부 방문 계획”을 밝혔다.

먼저 “실질경영주인 정몽준 최대주주자가 FIFA회장에 출마하는 것은 본인의 판단이므로,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출마에 대한 찬반 유무에 대한 어떠한 입장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FIFA회장 출마에 앞서 먼저 해결해야 할 사안이 있다”며 “정몽준 재단이사장이 관장하는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들은 최소 생계비 시급 790원 인상을 위해 1년 넘게 끝을 알 수 없는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고 환기시켰다.

또 “정몽준 최대주주가 실질적인 권한을 가진 현대중공업의 사내 하청노동자들은 임금체불, 먹튀폐업 등으로 이중 삼중의 고통을 ㅂ다고 있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11명의 하청노동자가 연이어 죽어나가는 열악한 작업현장에서 노동을 하고 있다”며 “경영진들은 자기들 보수는 인상하면서 노동자들에게 임금동결을 강요하는 주장을 계속하면서 노동자의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그러면서 “사측이 이런 저런 핑계로 시간을 낭비하고 교섭에서 노사 간의 갈등만 부추기는 회사측 교섭위원과 한계가 드러나고 있어, 실질경영주인 정몽준 최대주주와 직접교섭을 하고자 나서는 것”이라고 FIFA본부 방문 배경을 설명했다.

대표단은 스위스 현지노조와 협의해 FIFA윤리위원회 면담 등을 통해 현대중공업노동조합의 입장을 적극 전달할 계획 등 여러 일정을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