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신종철 기자] 전국공무원노조(위원장 이충재)는 12일 “오늘 박근혜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벽창호의 전형을 보여줬다”며 특히 “공무원연금 개악을 전제로 파렴치한 말을 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공무원노조는 성명을 통해 “박 대통령은 청와대 문건 파동으로 인해 일어난 비선 실세의 국정농단 의혹에 대해서 ‘허위문건’으로 일축했다. 또한 ‘정윤회 실세설’에 대해서는 ‘관계없는 사람’이며, 전 문체부장관이 폭로한 인사개입설은 ‘조작된 이야기’였다는 것이다. ‘박지만 미행설’은 ‘바보 같은 일에 말려든’ 것이며, 청와대 민정수석의 ‘항명파동’은 ‘항명이 아닌’ 것이라고 단정했다”고 기자회견 내용을 정리했다.
이어 “국민들은 이번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그 누구보다 사건의 당사자인 박근혜 대통령이 진심어린 사과와 환골탈태의 인적쇄신을 발표할 것을 기대했고, ‘문고리 3인방’, ‘콩가루 청와대’와 같은 국정혼란을 바로잡고, 대화와 소통의 국정운영에 나설 것을 바라마지 않았다”며 “그러나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이장폐천(以掌蔽天)의 쇼라는 표현이 어울린다”고 비판했다.
공무원노조는 “대통령은 자기반성은커녕 탐욕스러운 본 모습을 드러냈다”며 “금융규제 철폐, 공공부문 혁신, 노동시장 구조개혁 등을 부르짖었고, 이는 결국 돈 많은 대기업이 더 돈을 벌 수 있도록 자리를 깔아주겠다는 말과 같은 말”이라고 주장했다.
또 “대기업에 쏠린 부의 편중현상을 법으로 완화하겠다는 ‘경제 민주화 공약’은 어떻게 된 것인지 단 한 마디도 언급이 없다”며 “‘국민들의 삶이 나아지도록 하기 위해 한 순간도 마음 놓고 쉰 날이 없었던 것 같다’는 대통령의 국민은 어느 나라 국민인지 반문하고 싶다”고 반박했다.
공무원노조는 “2012년 대통령 후보였던 박 대통령이 공무원노조 총회에서 ‘공무원들이 높은 자긍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공무원 여러분의 지위향상과 근무여건 개선에 노력하겠다’라고 공언했던 말을 기억한다”며 “그리고 대통령은 당선 이후 자신의 권력 위기가 도래할 때마다 공직사회를 방패막이 삼아 권력을 연명해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기자회견에서도 공무원연금 개악을 전제로 ‘공무원들께서 나라의 기초를 만들어왔다는 데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습니다’라는 파렴치한 말을 했다”고 반발했다.
공무원노조는 “박 대통령이 무엇 때문에 기자회견을 했는지 모르겠으며, 앞으로 국민과 공직사회 모두를 위해 대통령의 위선을 끝까지 밝혀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공무원연금도 반드시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작년에 2조5000억원의 적자를 국민 혈세로 보전했는데, 올해는 3조원, 10년 후에는 10조원으로 적자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돼 있다”며 “이대로 방치하면 484조원, 국민 1인당 945만원이나 되는 엄청난 빚을 다음 세대에 떠넘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국가를 위해 밤낮없이 헌신해 온 공무원들께서 나라의 기초를 만들어왔다는데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며 “힘드시겠지만 조금씩 양보해주실 것을 부탁드리고, 정년연장과 임금피크제 도입 등 사기진작책을 보완해서 여야가 합의한 4월까지는 꼭 처리해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요청했다.
공무원노조 “박근혜 대통령, 공무원연금 개악 전제로 파렴치한 말”
“박근혜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벽창호의 전형을 보여줬다” 기사입력:2015-01-12 15:4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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