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법률전문 인터넷신문] 변호사 출신 김정범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교수는 8일 진보정의당이 4월24일 실시되는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에 노회찬 대표의 부인 김지선씨를 전략공천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비판했다.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노원(병)에 출마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김정범 교수는 그렇다고 노원 선거구가 진보정의당이나 노회찬 대표의 전유물이 될 수 없다며 ‘지역구 세습’이라고 일침을 가한 것.

김 교수는 이날 트위터에 먼저 “진보정의, 노원병 후보에 노회찬 부인 김지선씨!!! 가장 진보적이고 개혁적이라는 진보당에서 마저 지역구를 세습하다니, 대한민국의 이성은 완전히 마비되는가?”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나는 기본적으로 안철수가 노원병으로 출마하는 것 반대한다. 너무 쉬운 길만 가려하지 말라. 그렇다고 해서 노원병 선거구가 진보당이나 노회찬의 전유물이 될 수는 없다”며 “노회찬 부인이 출마한다? 노회찬이 그 정도의 사람이었나? 나는 좀 다른 줄 알았다”고 씁쓸함을 내비쳤다.

김 교수는 “노회찬도 역시 다른 정치인과 다를 바가 없구나. 지역구를 세습해서 부인에게 물려주다니”라며 “본인의 억울함이야 얼마든지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지역구의 세습이 정당화 되지는 않는다. 결국 노회찬도 옛날 박철언과 같은 정도의 사람이라. 정치인은 그놈이 그놈이라^^”라고 비판했다.

이는 지난 1993년 대구 수성(갑) 보궐선거 당시 박철언 의원의 부인 현경자씨가 출마해 남편을 대신해 당선된 것을 거론한 것이다. 노태우정부의 ‘6공의 황태자’라 불린 박철언 의원은 1993년 이른바 ‘슬롯머신 사건’으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그러나 박 의원은 자서전을 통해 이것은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거듭 “<지역구 세습> 진보정의, 노원병 후보에 노회찬 부인 김지선씨!!!”이라고 꼬집으며 “정치인으로 많은 족적을 남겨온 노회찬, 의원직 상실의 원인이 납득할 수 없는 법원의 판결에 의한 것이지만 그래도 받아들일 수밖에, 그리고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것이 정도이거늘”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역구 세습>자신의 한풀이를 위해 부인에게 지역구를 세습시키고 온갖 양념들로 치장해서 정당화시키려 한다? 그러고도 박근혜 욕할 수 있나? 박정희와 박근혜를 묶어서 비난할 수 있나? 정치인은 ‘다 그렇고 그렇다’, ‘다들 똑같다’는 비난에서 자유로울까”라는 질문을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