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신종철 기자] 최종원 민주당 의원은 1일 엄기영 전 MBC 사장의 최근 행보에 대해 “남자라면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고, 정치를 하고 싶다면 명확한 태도를 밝히고 하는 것이 좋지, 안개 속에 구름 가듯이 하는 건 굉장히 구차한 변명”이라고 맹비난했다.

최종원 민주당 의원 최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 입니다’에 출연, 민주당이 엄기영 전 사장에게 꾸준히 러브콜을 보내고 있음에도 지난 7.28 재보궐 선거에서 한나라당 염동렬 후보 사무실을 방문해 어리둥절케 하고, 지난 18일에는 춘천으로 주민등록을 옮긴데 대해 “지금 굉장히 적절치 못한 행동을 하고 있다. 좀 솔직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엄 전 사장이 주소를 옮긴 것은 직무가 정지된 이광재 강원도지사가 낸 헌법소원(지방자치법)이 2일 합헌결정이 나거나, 대법원에서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이 유죄 확정 판결이 날 경우 도지사직을 박탈하게 되는데, 이럴 경우 10월에 강원도지사 재선거가 이뤄지고 따라서 선거 60일 전에 주소를 옮긴 게 아니냐라는 정치적인 해석이 분분하다.

최 의원은 “민주당에서 (영입에) 공을 들였는데, (엄기영 전 사장은) 정치에 전혀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가 지역구 행보(한나라당 후보 사무실 방문)를 하면서 주소까지 옮기고, 또 고향을 위해서 일하고 싶다는 등 지금의 갈팡질팡 행보는 굉장히 나쁘다”며 “또 솔직히 이광재 지사의 법적인 부분이 잘못돼서 (엄 전 사장이) 도지사 출마를 한다 하더라도, 자기 태도는 분명히 밝히는 것이 좋다”고 꼬집었다.

이어 “엄 전 사장의 동창들도 그 분은 정치하고는 거리가 멀다고 하는데, 거리가 멀고 성향이 어떻든 간에 정말 강원도민들이 울분을 느끼는 것은 어떻게 거기서 쫓겨난 분이 그 쪽으로 방향으로 튼다는 것은 이해하지 못하겠다, 남자가 배알도 없느냐 이런 이야기를 한다”고 비판적인 지역정서를 전했다.

만약 엄 전 사장의 여당후보로 당선 가능성에 대해 최 의원은 “강원도민이 그렇게 어수룩하지 않다. 한나라당 일색이던 강원도도 변했다”며 “엄기영 후보가 여당 후보로 나오면 알겠지만, 친여 성향에 대해 강원도민의 비판적인 시각도 굉장히 많고, 상대적으로 엄청나게 반발도 있고, 어떤 분노라든가 울분이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