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신종철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정홍원 국무총리의 사표를 반려하고 유임시킨 것과 관련,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은 “결국 박근혜 정부가 세월호 참사에 대해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눈물을 흘리며 국민들에게 사죄했던 담화문 발표가 진심이 아니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공무원노조(위원장 이충재)는 이날 <‘면죄부 총리’ 대신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는 논평을 통해서다.

공무원노조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11일째인 4월 27일 정홍원 국무총리는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사고예방부터 초동 대응, 수습 과정에서 일어난 많은 문제에 대해 모든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고 말했고, 청와대는 불과 6시간 만에 사의를 수용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고 상기시켰다.

이어 “이는 국무총리에게 대통령 대신 참사의 책임을 지우겠다는 뜻이었다”며 “그러나 오늘 박근혜 대통령은 이러한 입장을 번복하고 정홍원 총리의 유임을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공무원노조는 “법피아 등 전관예우 논란의 안대희 전 총리후보자와 친일식민사관 문창극 전 총리후보자를 제외하면 박근혜 정부에서 총리를 할 만한 인물이 없다는 것인가?”라고 따져 물으며 “정홍원 총리의 유임은 결국 박근혜 정부가 세월호 참사에 대해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겠다는 것이며, 눈물을 흘리며 국민들에게 사죄했던 대국민담화문 발표가 진심이 아니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정홍원 총리는 세월호 사태의 책임을 지고 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 능력이 없다고 자인해 사퇴한 장본인”이라며 “이런 총리가 세월호 사건을 거울삼아 국가안전을 총괄하겠다고 신설한 국가안전처와 관료들의 적폐와 관피아 척결을 기치로 신설한 인사혁신처를 제대로 관리할 가능성은 없다”고 지적했다.

공무원노조는 “정홍원 총리를 어떻게 공무원들이 진정한 총리로 인정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며 “그는 총리로서의 역할을 사실상 60일 넘게 상실했던 부끄러움을 알고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정 총리를 압박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정홍원 총리를 유임함으로써 세월호에 대한 책임을 직접 지게 된 것이나 다름없다”며 “국가개조 운운하며 책임총리라고 지명한 두 명의 총리후보 추천이 참사로 끝난 점에 대해서도 국민들에게 분명히 사죄해야만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