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호남표심은 진보도 중도도 아니다”

기사입력:2016-10-10 09:49:42
지난 9월초,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호남은 진보가 아니다.'라며 새누리당과 호남의 연대를 언급했었다. 아마도 야권은 뜨끔했었을 것이다. 보수정당 후보의 호남지역구 당선 및 호남출신에 보수여당 대표 등 상징성 높은 행보를 보인 이정현 대표가, 대표 취임 후 처음으로 하게 된 국회연설에서 던진 그 말이 실상은 맞는 말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그에 더해 '호남은 진보도 중도도 아니다'라고 덧붙이고 싶다. 물론 보수도 아니다. 호남사람들 각자의 생활적 가치와 개념에서는 보수적인 성향의 사람도 있겠지만 정치•이념상으로 호남은 보수일 수가 없다.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호남지역구에서 두 명이나 당선됐지만 그것은 보수정당 후보여서 선택받은 것이 아니다.

20대 총선에서 나타난 국민들의 전반적인 의사는 '정부여당 심판'과 '제1야당에 대한 경고' 등 두 가지로 볼 수 있는데, 호남표심은 그 두 개 중에서 '제1야당 경고'부분을 맡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호남표심은 민주당과 친노 세력 및 문재인 전 대표에게 강력한 경고를 하였으며 제1야당에 대한 지지철회를 암시해주었다.

지난 총선에서 볼 수 있었던 호남표심의 중요한 의미 중 또 다른 하나는, 이제 호남도 실리투표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대선에서 항상 승부의 추 역할을 했었던 지역은 충청이다. 충청에서 승리한 후보가 항상 대권승리를 했었다. 거꾸로 얘기하면 충청은 매번 (대선)승리하는 후보만을 선택했다고 할 수 있다. 한마디로 충청은 실리투표를 해왔던 것이다.

그동안 호남은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탄생에 산파역을 했었던 곳인 만큼 항상 민주당(현 더불어 민주당)에게 몰표를 주었다. 뒤집어서 생각하면 호남표는 민주당과 민주당을 장악한 패권세력의 볼모나 다름없었다. 그런데 그토록 밀어주었던 민주당은 지난 10년 가까이 정권교체의 가능성도, 수권정당의 능력도 전혀 보여주지 못하였다.

게다가 친노, 친문 기득권 집단은 당 내 패권 강화에만 몰두해왔다. 그래서 호남민심은 이를 더 이상 동조해주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호남에게 이익이 되는 실리적인 선택을 하겠다는 의사표시를 보여주었다. 그러므로 이정현 대표가 말한 호남과의 연대가 전혀 불가능한 얘기가 아닐 수 있다. 물론 새누리당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다.

민주당은 대선후보가 문재인이냐 아니냐에 따라 호남표심의 유동성이 있을 것이다. 문재인 전 대표는 호남에서 지지를 받기가 상당히 어려워졌다고 봐야한다. 호남민심에 잠재돼 있는 친노, 친문에 대한 불신은 쉽게 풀릴 얘기가 아니다. 다만, 민주당 대선후보가 다른 인물이라면 상황은 충분히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국민의당과 안철수 전 대표의 경우는 총선 이후 호남민심이 가랑비에 옷 젖듯이 빠져나가고 있다. 그래서 이제는 다시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하는 것과 다름없이 돼버렸다. 손학규 등 기타 정치인(세력)들도 호남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이 아니다. 지금은 모두에게 가능성이 열려져 있으며, 역시 모두에게 지지 철회의 위기가 함께 존재한다.

혹이나 최근 여론조사 지표를 두고 착각하지는 말아야 한다. 최근 선거는 여론조사대로 결과가 나온 적이 없다. 여론조사는 선거결과를 미리 알려주는 예측조사가 아니다. 무엇보다도 '호남표는 결국 내게 오게 돼있어!'라며 정말 어리석고 오만한 생각을 하고 있는 정치인과 세력은 분명히 실패할 것이다. 다른 것은 몰라도 이 점만큼은 확실하다.


“선거 기획과 실행”저자. 선거•정치 컨설턴트 김효태.

본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ad

주식시황 〉

항목 현재가 전일대비
코스피 5,550.30 ▲16.53
코스닥 751.69 ▼12.41
코스피200 862.77 ▲4.75

가상화폐 시세 〉

암호화폐 현재가 기준대비
비트코인 108,505,000 ▲297,000
비트코인캐시 373,700 ▲1,900
이더리움 3,183,000 ▲8,000
이더리움클래식 10,260 ▲30
리플 1,726 ▲9
퀀텀 1,133 ▼1
암호화폐 현재가 기준대비
비트코인 108,423,000 ▲313,000
이더리움 3,181,000 ▲11,000
이더리움클래식 10,250 ▲20
메탈 367 ▲1
리스크 233 ▲2
리플 1,725 ▲10
에이다 281 ▲2
스팀 67 ▲1
암호화폐 현재가 기준대비
비트코인 108,460,000 ▲270,000
비트코인캐시 374,300 ▲2,300
이더리움 3,182,000 ▲7,000
이더리움클래식 10,280 ▲40
리플 1,726 ▲10
퀀텀 1,137 0
이오타 59 0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