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심준보 기자] 하이투자증권은 LG전자(066570, 전일 종가 7만1000원)가 사업부 전반적으로 불확실성이 상존하나 이익 창출 능력을 감안하면 밸류에이션 매력을 유효하다며 지분법 대상인 LG디스플레이의 턴어라운드로 저평가 매력이 더해질 수 있다고 3일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유지, 목표주가도 8만4000원을 유지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LG전자의 연결기준 4분기 실적은 매출액 16.5조원 (전년 동기 대비 +4.1%, 전 분기 대비 +4.6%), 영업이익 2369 억원(전년 동기 대비 +212.9%, 영업이익률 1.44%)으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이투자증권은 당사 기존 영업이익을 추정치 대비 25.2% 하향 조정했는데, 이는 5G 마케팅 비용 선집행과 LTE 스마트폰 재고 조정에 따른 MC 사업부 적자폭 확대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4분기가 계절적으로 비용 집행이 집중되는 시기임을 감안하면, 단기 실적보다는 2020년에 초점을 맞출 시기라고 조언했다.

하이투자증권 고의영 연구원은 올해는 모든 사업부가 변곡점에 위치해 있다며 ▲MC는사업장 이전과 5G 스마트폰 시장 안착 ▲HE는 LGD 증설에 따른 OLED TV 출하 확대 ▲H&A는 신성장가전의 해외 성과 ▲VS는 그동안 지연됐던 분기 턴어라운드 성공 여부 등으로 정리했다.

고의영 연구원은 “MC 사업부는 국내 사업장의 베트남 이전과 ODM 확대로 2020년 연간 1,000억원 내외의 적자폭 축소가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다만 스마트폰 출하 성장률의 개선이 확인될 필요가 있다며 “지난해 LG전자의 스마트폰 출하 성장률은 –28.3%로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외형 축소로 이어지며 고정비 절감 효과를 상쇄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결국 진정한 개선을 논하기 위해서는 북미 5G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성공적 안착과 출하 반등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HE 사업부는 매출 성장이 지속되겠으나 수익성 개선은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외형 성장은 단연 OLED TV 가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LG전자의 OLED TV 출하량은 2019년 170만대에서 2020년 260만대로 52.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올 1분기부터 LGD 광저우 Fab이 본격 가동될 계획임에 따라 OLED 패널의 원가 부담이 낮아진다면 공격적인 Set 출하 확대가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수익성 개선은 제한적일 수 있다며 “LCD TV 패널 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 가중이 전망되는 가운데 세트 가격에 대한 경쟁 환경은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고 연구원은 H&A 사업부의 경우 백색가전의 경쟁 격화와 국내시장에서의 신성장 가전 성장률 둔화로 외형 성장의 기울기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신성장 가전의 해외 매출 비중이 10%를 넘어서는 등 시장 다변화 성과가 점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 중장기적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VS 사업부는 수율 이슈는 마무리된 상황이나 전방 시장의 수요 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아직 매출로 인식되지 않고 있는 수주분에 대한 연구개발 비용이 발생하며 고정비 충당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미래 성장성인 수주잔고가 견조하게 커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결국 시간이 해결해줄 문제라고 분석을 마쳤다.

심준보 로이슈(lawissue) 기자 sjb@r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