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호(號) 넥스트증권, ‘AI MTS’ 출시 앞두고 정보보호예산 비중 거꾸로

기사입력:2026-10-23 17:28:50
[로이슈 심준보 기자] 김승연 대표가 이끄는 넥스트증권의 IT예산 대비 정보보호예산 비중이 전년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이 투자자의 거래 패턴을 분석해 맞춤형 투자 영상을 제공하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으로 리테일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시점에 보안 투자 비중이 하락하면서 ‘출시 전야 보안’ 문제가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금융업권 IT와 정보보호 인력 및 예산 규모’ 자료에 따르면, 넥스트증권은 전년 대비 정보보호예산 비중이 감소한 증권사 11곳에 포함됐다. 한양증권과 교보증권, 상상인증권, 토스증권, 삼성증권, 다올투자증권, 신영증권 등도 해당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제출된 자료에서 확인되는 것은 정보보호예산의 IT예산 대비 비중이 하락했다는 사실이다. 넥스트증권의 구체적인 비중과 정보보호예산 총액, IT예산 규모는 확인되지 않아 보안 예산 자체가 줄었는지는 단정할 수 없다. IT예산이 크게 늘면서 정보보호예산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졌을 가능성도 남아 있다.

증권업계 전체 흐름은 반대다. 업권 정보보호예산은 전년 2399억원에서 3276억원으로 36.6% 증가했다. 같은 기간 IT예산은 2조5835억원에서 2조9967억원으로 16.0% 늘었다. 정보보호예산이 IT예산보다 빠르게 증가하면서 전체 IT예산에서 정보보호예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9.3%에서 10.9%로 1.6%포인트 상승했다.

정보보호 인력 역시 426명에서 480명으로 증가했다. 업권 전체가 보안 투자 비중을 높인 가운데 넥스트증권은 감소 기업에 포함된 것이다.

김 대표는 새로운 MTS를 통해 시장에 도전하겠다는 구상을 밝혀왔다. 회사는 2026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AI 기반 서비스를 준비해 왔다.

AI가 투자자별 거래 패턴을 분석하는 서비스는 개인의 투자 행동과 관련한 데이터를 수집·처리할 수 있다. 여기에 영상 콘텐츠와 거래 기능을 결합하면 서비스 운영 과정에서 관리해야 할 데이터와 시스템의 범위도 넓어진다.

넥스트증권은 1999년 KTB선물로 출범한 뒤 2022년 SI증권을 거쳐 2024년 말 현재 사명으로 변경했다. 2024년 자기자본은 443억원으로, 당시 사업의 중심은 파생상품 중개와 IB였다.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MTS 사업 확대는 기존 사업 영역에서 리테일로 무게중심을 넓히는 시도다.

김 대표는 2024년 10월 넥스트증권 각자대표로 선임된 뒤 2025년 7월 31일 단독대표로 전환했다. AI MTS와 리테일 확대, 미국 사업 추진이 진행되는 가운데 정보보호예산 비중 하락도 대표 재임 기간에 나타났다. 다만 비중 하락의 구체적인 원인과 회사의 예산 편성 판단은 공개된 수치만으로 확인되지 않는다.

강민국 의원은 “금융당국은 폭증하는 사이버 보안 위협 현실에 맞는 정보보호 인력과 예산을 ‘전자금융거래법’ 하위 규정에 명문화시키고, 금융사는 AI 보안 전문가와 화이트해커 등 보안 전문인재 채용을 신속하게 하여야 할 것이다”며 금융업권 보안 인력 확보 강화를 주문했다.

심준보 로이슈(lawissue) 기자 xzvc@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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