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전여송 기자]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소관 23개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연구직 정원이 4년간 9명 늘어나는 데 그친 가운데, 지난해 신규 채용 연구직의 57.7%가 비정규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채용된 비정규직 연구원의 80.8%는 계약기간이 2년 이하였다. 연구인력의 안정적인 확보와 처우 개선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가과학기술연구회가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출연연의 연구직 정원 정체와 비정규직 중심의 신규 채용, 보수 상승률 및 연구인력 이탈 문제를 지적했다.
◆ 연구직 정원 4년간 9명 증가…23개 기관당 0.4명꼴
김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NST 소관 23개 출연연의 연구직 정원은 2021년 9515명에서 2025년 9524명으로 증가했다. 4년간 늘어난 인원은 9명으로, 증가율은 약 0.09%에 그쳤다.
연평균 증가 인원은 2.25명이며, 이를 23개 기관으로 나눠 단순 계산하면 기관당 약 0.4명에 불과하다.
연구직 정원이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하는 동안 출연연은 신규 채용을 통해 연구인력을 확보해 왔다. 그러나 신규 채용에서 비정규직 비중이 절반을 넘으면서 연구기관이 안정적인 인력 기반과 장기적인 연구역량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과제로 제기된다.
김 의원은 정부가 내년도 연구개발(R&D) 예산과 출연연 투자를 확대하는 것과 관련해 연구비 증액뿐 아니라 연구인력에 대한 실질적인 투자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신규 연구직 57.7% 비정규직…80.8%는 2년 이하 계약
2025년 출연연이 신규 채용한 연구직은 총 1409명이다. 이 가운데 비정규직은 813명으로 전체의 57.7%를 차지했다. 정규직 신규 채용은 596명으로 비정규직보다 217명 적었다.
최근 3년간 채용된 비정규직 연구원 2261명 가운데 80.8%는 계약기간이 2년 이하였다. 신규 채용에서 비정규직 비중이 높은 데다 상당수가 단기계약을 전제로 채용된 것이다.
연구과제의 특성상 기간제 인력이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장기간 전문성과 연구 경험을 축적해야 하는 출연연의 특성을 고려할 때 단기계약 중심의 인력 운영이 적절한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출연연은 장기 연구를 수행해야 하는 기관인데, 실제 연구를 수행할 인력들은 1~2년 단위의 단기계약에 의존하고 있다"며 정규직 연구 일자리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 박사급 신입 연봉 4년간 5.7% 상승…자발적 퇴직자 88.4%는 30·40대
출연연의 보수 상승률도 인재 확보와 관련한 쟁점으로 제기됐다.
2025년 출연연 박사급 신입 연구원의 평균 연봉은 5449만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부터 4년간 상승률은 5.7%였다.
김 의원은 같은 기간 전체 근로자의 임금 상승률이 14.4%, 대기업은 15.7%였다는 점을 비교하며 출연연 연구자의 상대적으로 낮은 보수 상승률을 지적했다.
출연연 박사급 신입 연봉 상승률은 전체 근로자 임금 상승률의 약 40%, 대기업 임금 상승률의 약 36% 수준이다. 다만 신입 연구원의 연봉과 전체 근로자 및 대기업 임금은 비교 대상의 구성이 다르다.
출연연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보상체계 개선 요구가 두드러졌다. 응답자의 80.9%는 우수 신진인재 확보를 위해 가장 필요한 대책으로 '합리적 임금 및 보상체계'를 꼽았다.
김 의원은 "연구비를 늘리는 것만으로 청년 연구자들 처우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며 연구인력에 대한 실질적인 투자와 처우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구인력의 자발적 퇴직 현황도 공개됐다.
2025년 출연연 연구직 자발적 퇴직자는 155명으로, 이 가운데 88.4%가 30·40대였다. 인원으로 환산하면 약 137명이다.
최근 10년간 퇴직한 30대 연구원의 평균 근속기간은 4.3년으로 나타났다. 연구인력의 안정적인 확보와 장기근속을 위한 보상·고용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관련 통계에 대한 관심이 요구된다.
◆ 김영식 NST 이사장 "전적으로 공감"…구조적 개선 필요성 인정
김영식 NST 이사장은 지난 20일 국정감사에서 김 의원의 문제 제기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과학기술계 우수인재 확보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김 이사장은 점진적인 개선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답하면서, 국회 및 정부와 함께 보다 근본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연구직 정원이 장기간 정체된 가운데 신규 채용 연구직의 절반 이상이 비정규직이고, 박사급 신입 연구원의 보수 상승률도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난 만큼 연구인력 확보와 처우 개선을 위한 실질적인 대응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김 의원은 청년연구자들이 안정적으로 연구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국회도 함께 노력하겠다며 NST와 각 출연연 원장들에게 후속세대 연구인력 육성을 위한 책임 있는 노력을 당부했다.
전여송 로이슈(lawissue) 기자 arrive71@lawissue.co.kr
NST 출연연 신규 연구직 57.7% 비정규직…연구직 정원 4년간 9명 증가
최근 3년간 비정규직 채용자 80.8%가 2년 이하 계약…연구직 정원 증가율 0.09%박사 신입 연봉 4년간 5.7% 상승…자발적 퇴직자 88.4%는 30·40대 기사입력:2026-10-22 18: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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