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심준보 기자] SK하이닉스가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의 기업공개(IPO) 및 프리IPO 검토를 중단한다고 23일 밝혔다. 솔리다임 상장설이 불거진 지 약 3개월 만이다.
회사는 입장문에서 "솔리다임의 성장 가능성이나 투자 필요성이 달라졌기 때문은 아니다"라며 "최근 자본시장 여건과 주가 흐름 등을 고려할 때 현재 IPO가 SK하이닉스와 기존 주주들에게 가장 유리한 선택인지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IPO 검토는 미국 내 신규 생산시설 확보를 위한 자금조달 방안이었다.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 사업 인수 이후 키워온 스토리지 사업의 독자적 시장가치를 확인하는 동시에, 대규모 자금 조달로 AI 데이터센터용 스토리지 사업과 미국 내 생산 투자를 확대할 여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왔다. 회사는 "IPO를 통해 외부자본을 유치하면 연결 현금흐름이 증가해 시설 투자와 배당,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여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며 "현재 기업가치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솔리다임의 성장 잠재력을 시장에서 새롭게 평가받을 수도 있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 거론된 몸값은 상당했다. 솔리다임은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이르면 내년 나스닥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관측됐으며, 예상 조달 규모는 약 100억달러, 기업가치는 최대 1000억달러 수준이 거론됐다. 일부 외신은 기업가치를 최대 1500억달러(약 204조원), 조달 규모를 150억달러로 전망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복상장 논란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 8월 프리IPO 추진설이 처음 제기됐을 당시 SK하이닉스 주가는 급락했고, 알짜 사업을 별도 상장해 기존 주주 몫을 줄이는 '쪼개기 상장'이라는 반발이 이어졌다. IPO로 외부 자금이 유입되면 SK하이닉스의 솔리다임 지분율이 낮아져 기존 주주의 몫이 줄어들 수 있고, 다층 상장에 따른 주가 할인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SK하이닉스는 "사업 실적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반도체 기업 주가도 전반적으로 조정을 받고 있다"며 이러한 경영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자금조달 과제는 그대로 남는다. 회사는 "솔리다임의 생산능력 확충과 경쟁력 강화는 여전히 중요한 과제"라며 "투자 시기와 규모, 재원조달 방식 등을 검토하며 솔리다임의 성장과 기존 주주들의 이익을 함께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지속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심준보 로이슈(lawissue) 기자 xzvc@lawissue.co.kr
SK하이닉스, 솔리다임 IPO 검토 전면 중단…"시장 여건 고려"
프리IPO도 함께 철회, 美 신규 팹 자금조달 과제로 기사입력:2026-10-23 10: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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