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심준보 기자] 롯데손해보험의 인수 불확실성이 자본건전성과 이익 회복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는 보험부채 평가모형 전환 시 지급여력비율이 금융당국 권고 수준을 밑돌 수 있고, 기본자본 확충 부담도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인수 이후 정상화를 추진하더라도 추가 자본 투입과 수익성 회복에 필요한 비용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거래의 불확실성이 부각되고 있다.
롯데손보의 핵심 위험은 현재의 지급여력 지표와 보험부채 평가 가정을 변경한 뒤의 자본 여력 사이에 간극이 있다는 점이다. iM증권은 롯데손보의 2026년 2분기 지급여력비율(K-ICS)이 예외모형 기준 경과조치 전 161.9%, 경과조치 후 129.7%지만, 무·저해지보험에 적용하는 모형을 원칙모형으로 전환하면 각각 139.2%, 113.7%로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경과조치 후 비율은 당국 권고 수준으로 제시된 130%보다 16.3%포인트 낮다.
이는 현재의 지급여력비율만으로 향후 자본건전성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보험부채 평가 가정과 할인율이 바뀌면 자본 부담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원칙모형 적용 후 수치는 증권사의 추정치다.
기본자본의 취약성은 별도의 부담이다. iM증권은 롯데손보의 기본자본이 해약환급금준비금 한도 등의 영향으로 마이너스 1364억원이라고 분석했다. 총 지급여력비율이 일정 수준을 유지하더라도 손실 흡수력이 높은 기본자본이 취약하면 자본의 질에 대한 우려는 남을 수밖에 없다.
2027년부터 도입될 기본자본 지급여력비율 규제도 변수다. 해당 규제의 기준은 기본자본 지급여력비율 50% 이상으로 제시돼 있다. iM증권은 2026년 2분기 기준 이 요건을 충족하는 데 경과조치 전 1조2000억원, 경과조치 후 9800억원의 기본자본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감자 등으로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본자본 약 4500억원을 반영해도 경과조치 전 7400억원, 경과조치 후 4900억원가량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계산이다.
자본 개선 계획이 곧바로 건전성 회복으로 이어질지도 지켜봐야 한다. 신한지주는 신한EZ손해보험 증자에 필요한 3000억원과 롯데손보 감자에 따른 해약환급금준비금 관련 4500억원 등 총 7600억원의 기본자본 증가 요인을 제시했다. 그러나 무·저해지보험의 예외모형을 원칙모형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기본자본이 약 31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반영하면 실질적인 증가 규모는 약 4500억원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이 iM증권의 분석이다.
여기에 해외 대체투자 등 유가증권에서 1700억원의 손실을 선제적으로 반영하는 방안도 거론됐다. 자본을 늘리는 조치와 투자자산 손실을 반영하는 조치가 동시에 추진되는 구조다. 감자와 자본 재분류에 따른 개선 효과만으로 향후 규제 대응에 필요한 자본을 모두 확보할 수 있을지는 추가 검증이 필요한 대목이다.
이익의 지속 가능성도 불확실하다. 롯데손보의 보험계약마진(CSM)은 2026년 2분기 말 약 2조2000억원이지만, 신한지주는 계리적 가정 선진화와 할인율 현실화, 원칙모형 전환 등을 반영하면 약 1조2000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약 1조원의 감소 가능성이 제기된 셈이다. 기존 CSM 잔액을 기준으로 추산한 미래 이익을 그대로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CSM은 보험계약에서 향후 인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을 나타내는 지표로, 즉시 확보되는 현금이나 확정 이익과는 다르다. iM증권은 과거 상각률을 적용하면 연간 약 1000억원의 CSM 상각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고 추산하면서도 예실차 악화와 자동차·일반보험의 적자 누적 등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이익 창출력은 보수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신계약 확대를 통한 CSM 유지 계획도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신한지주는 CSM 잔액을 2조원 이상으로 유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iM증권은 신계약 성장에 따른 부담과 판매수수료 제도 개편 등의 영향으로 과거와 같은 영업 환경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신계약 규모를 늘리더라도 수익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외형 확대가 자본건전성 개선으로 연결되지 않을 수 있다.
보험영업 실적도 정상화 가능성을 판단하는 변수다. iM증권은 원칙모형 기준 롯데손보가 2026년 상반기 약 56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했다. 2023~2024년 신계약이 가파르게 증가한 이후 2024년 하반기부터 예실차 악화 추세가 이어졌고, 자동차·일반보험에서도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보험계약에서 예상한 손익과 실제 손익 사이의 차이가 악화하면 CSM 잔액이 유지되더라도 실제 이익의 질은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
신한지주는 롯데손보 정상화와 신한EZ손보 합병을 통해 기존 손실을 줄이고 중형사 수준으로 규모를 확대해 그룹 손익을 3년 이내 1200억원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러나 인수 이후 손익 개선이 계획대로 진행될지는 별개의 문제다. 보험부채 평가 가정 변경에 따른 CSM 감소, 추가 자본 확충 가능성, 보험영업 수익성 회복 여부가 동시에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롯데손보의 자본건전성 문제는 이은호 대표의 경영 책임과도 연결된다. 이 대표는 2022년 2월 취임했으며 2026년 3월 대표이사로 재선임됐다.
보험업법상 보험회사는 재무건전성 유지와 관련한 감독 규율을 받는다. 다만 현재 제시된 증권사 분석만으로 롯데손보의 법 위반이나 제재 사유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심준보 로이슈(lawissue) 기자 xzvc@lawissue.co.kr
롯데손보, 기본자본 마이너스에 지급여력 113.7%…인수 후 자본확충 불확실성
기사입력:2026-10-14 17: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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