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지난 9월 15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랍·이슬람 긴급 정상회의에서 카타르 군주(에미르)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와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회담하는 모습.](https://cli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100409575306549204ead079118023320410.jpg&nmt=12)
[사진=연합뉴스] 지난 9월 15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랍·이슬람 긴급 정상회의에서 카타르 군주(에미르)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와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회담하는 모습.
이미지 확대보기4일 엲바뉴스 등에 따르면 카타르와 이집트 등 아랍국가들이 휴전·종전 논의 절차에 착수했고, 하마스가 억류 인질 전원 석방 의사를 밝히면서 국제사회의 기대감이 한층 높아졌다. 그러나 하마스가 무장 해제 등 핵심 요구를 수용하지 않아, 이번 움직임이 ‘결정적 전환점’이 될지, 아니면 또 하나의 미완의 합의로 남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우선 현재 현지에서는 하마스가 처음으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평화구상 일부를 수용하며 인질 전원 석방 의지를 내비친 것은 의미 있는 진전으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환영하며 이스라엘에 폭격 중단을 촉구했고, 카타르·이집트도 중재국으로서 절차 착수에 나섰다. 이는 적어도 ‘전투 중단’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평화 프로세스의 새로운 국면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하마스는 구상안의 핵심 조건인 무장 해제와 무기 반납, 행정권 포기 등에는 구체적 답변을 피했다. 인질 석방이라는 카드가 중요하긴 하지만, 전쟁 종식의 실질적 조건은 여전히 충족되지 않은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무장 해제 없는 합의를 수용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이번 국면을 ‘불완전한 진전’으로 진단한다.
국제사회는 이번 합의 움직임을 즉각 환영했다. 유엔 사무총장 안토니우 구테흐스는 “이번 기회를 잡아 분쟁을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고, 프랑스·영국·독일 정상들 역시 하마스의 발표를 중동 평화의 최대 기회로 평가했다. 하지만 동시에 “즉각적 이행”을 촉구하며 조건 없는 무장 해제와 전투 중단을 요구했다. 이는 국제사회가 인질 석방만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국면은 중동 평화 프로세스가 오랜 교착 상태를 벗어날 수 있는 드문 기회로 평가된다. 그러나 하마스의 불완전한 수용과 이스라엘의 향후 대응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한 외교 소식통은 “이번 합의가 단순한 전술적 휴전으로 끝날지, 아니면 종전으로 이어질지는 결국 무장 해제와 영토 행정권 문제에서 판가름 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편도욱 로이슈 기자 toy10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