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관련 녹취록.(제공=용혜인의원실)
이미지 확대보기120다산콜센터는 이태원 참사 발생 후 2시간15분 후인 30일 0시30분 처음으로 실종자 확인을 문의하는 전화를 받았다. 그러나 녹취록에 따르면 120다산콜센터는 서울시로부터 관련 정보나 지침을 전혀 받지 못한 상태였다고.
120다산콜센터는 30일 0시30분 실종자 신고 민원에 당시 참사 대응 중이었던 119신고센터로 접수처를 임의로 안내하다, 오전 4시 35분 실종자 신고 문의부터는 112신고센터로 안내를 변경했다.
이어 4시 37분 문의자가 “뉴스에서 서울시청에서 사고 접수를 받는다”고 전달하자, 120다산콜센터 측은 “저희가 전달받은 사항은 없다”고 답했다.
4시 53분 통화에서야 120다산콜센터 측은 실종자 안내 접수처가 한남동주민센터라는 사실을 전달할 수 있었으나, 한남동주민센터 측 신고 핫라인 확보가 지연되면서 자체적으로 임의 접수를 시작했다. 마지막 녹취록인 5시 59분까지 한남동주민센터 실종자 신고 핫라인은 준비되지 않았고, 120다산콜센터는 이 날 끝까지 자체 임의 접수로 대응해야 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120다산콜센터는 3시 43분 서울시청 당직실,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직접 전화해 이태원 참사 사상자 명단과 안내 내용을 문의했으나 “아직 준비 중”이라는 답변만 받았다. 이어 4시 43분 서울시청에 재문의했으나 이렇다 할 답변을 받지 못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3일 해명자료를 내어 “120다산콜재단의 총 상담 37,477건 중 ‘이태원, 할로윈’으로 검색한 결과 140건 중 안전과 관련된 문의는 8건으로 파악되었다”고만 밝혔는데, 실제 녹취록 확인 결과 실종자 확인·신고 민원이 다수 접수되었음에도 서울시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사실은 숨긴 것이다.
한편 서울시는 30일 오전 7시 김의승 행정1부시장 주재로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대책회의를 열었다는 보도자료를 발표하며 한남동주민센터에서 30일 8시40분 기준 총 355건(방문 44건, 전화 311건)의 실종신고를 접수했다고 알렸다.
용혜인 의원은 ”서울시는 지금껏 사고 직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수립해 바로 대응한 것처럼 얘기해왔는데 녹취록을 직접 살펴보니 참사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실종자 신고를 어디로 받을지조차 결정하지 못했다“며 "참사 수습 한참인 5시경 경찰이 서울시 재난대책본부 연락처를 120다산콜센터에 문의하는 등 재난 공조체계 자체도 무너져 있었던 걸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전용모 로이슈(lawissue) 기자 sisalaw@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