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심준보 기자] 올 3분기 기준 예탁결제원을 통한 전자투표 이용회사가 전년 대비 10%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17년 말 섀도보팅 제도 폐지 이후 발행회사는 주주총회 운영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예탁결제원은 전자투표 활성화를 위해 온라인 홍보, 주주 인센티브정책, 수수료 인하 등의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21일 예탁원에 따르면 우선 주주의 전자투표 행사를 독려하기 위해 올 초 주주총회 집중기간 동안 네이버·다음을 통한 온라인 광고 및 옥외광고를 실시하는 등 전자투표 홍보활동을 강화한 바 있다.

예탁원은 전자투표 수수료 감면도 실시했다. 수수료 인하 요율은 지난해 30%에서 올해 50%로 확대됐으며, 전자투표를 이용한 전년도 정기주총 부결회사 등에 대해 수수료를 면제하는 등 감면 적용범위를 확대했다. 또 전자투표를 이용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안건이 부결된 회사의 경우 수수료 환급을 실시한 바 있다.

상장회사 주주총회 지원도 이뤄졌다. 예탁원은 주주총회 집중기간에는 상장회사의 주주총회를 지원하기 위해 전담조직을 구성‧운영했다고 전했다.

예탁원은 전자투표 이용 안내 및 교육을 위해 자체 실무연수와 상장협의회‧코스닥협회 주관 특별연수 강의(8회), 업무안내책자 발송(2300개사) 등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탁원은 3분기 기준 예탁원을 통한 전자투표 이용회사는 574개사로, 전년(517개사) 대비 57개사(약 10%)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른 전자투표관리기관을 포함한 전체 전자투표 이용회사는 674개사로, 전년 대비 157개사(약 27%)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예탁결제원을 통한 상장회사의 전자투표 이용률은 26%로 전년(24%) 대비 소폭 상승(2%p 증가)했으며, 다른 전자투표관리기관을 포함한 전체 전자투표 이용회사의 이용률은 30%로 추정됐다.

또, 예탁결제원을 통한 주주의 전자투표 행사율(전자위임장 행사율 포함)은 5.13%로, 전년(4.24%) 대비 17.3%(0.89%p) 상승했다. 전자투표를 행사한 주주수는 총 112,306명으로 전년(45,560명) 대비 2.46배(146%↑) 상승했다.

예탁원 관계자는 “그동안 적극적인 전자투표 활성화를 위한 예탁결제원의 노력으로 전자투표 행사율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라며 “올해 전자투표 행사율이 5%를 상회한 것은 아직 시장의 기대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유의미한 결과”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정부에서는 주주 연락처 제공 확대, 주주총회 참석자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허용, 대체인증수단 허용 등을 포함하는 주주총회 내실화를 위한 제도 개선작업을 추진중”이라며 “전자투표 활성화를 위해서는 전자투표 이용 주체인 주주ㆍ발행회사의 인식 개선과 적극적 참여ㆍ이용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발행회사의 경우 전자투표 이용 확대, 자체 인센티브 제공ㆍ홍보, 주주와의 소통 강화 등 주주 권리행사를 도모하기 위한 자발적ㆍ적극적인 자구노력이 요구된다”라며 “ 향후 이러한 정부의 제도적 개선과 발행회사ㆍ예탁결제원의 실무적 노력이 동반ㆍ결합되어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경우 주주의 전자투표 참여 확대를 통해 전자투표 행사율이 제고되고 발행회사의 주주총회 운영 부담이 경감될 뿐만 아니라, 주주총회 활성화에 따른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기업가치가 제고되어 주주ㆍ발행회사 모두가 그 이익을 향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을 마쳤다.

심준보 로이슈(lawissue) 기자 sjb@r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