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심준보 기자] 업계를 불문하고 여전히 이종 업종 간의 협업이 화두인 가운데, 게임업계에도 콜라보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트렌드에 발빠른 유통업계와 활발한 콜라보를 펼치며 영역을 넘나드는 ‘이색 케미’를 선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업계의 콜라보는 새로운 신사업 육성부터 캐릭터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상품 출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펼쳐지고 있는데, 이는 시너지 창출을 통한 성장 모멘텀 확보는 물론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먼저 ‘엔씨소프트’와 ‘넥슨’은 라이프시어터 ‘메가박스’와 손을 잡았다. 먼저, 엔씨소프트는 메가박스와 키즈 플랫폼 사업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올해 1월 키즈카페 ‘타이니(TINY)’를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점 2층에 선보였다. ‘타이니’는 교육과 기술, 그리고 F&B가 접목된 어린이 복합문화공간으로 메가박스의 문화콘텐츠 운영 노하우와 엔씨소프트의 IT 기술이 더해진 새로운 형태의 키즈 플랫폼이다. 이곳에서는 디지털 미디어를 접목한 트램폴린, 클라이밍, 블록놀이 등 색다른 경험을 즐길 수 있으며, 비행요트 플랜트, 동물종합병원, 파머스 마켓 등의 공간에서 흥미로운 역할 놀이도 체험할 수 있다. 메가박스는 프리미엄 F&B존 ‘스템테이블’을 통해서 제철 식재료로 만든 식사도 제공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엔씨소프트가 신사업 진출에 집중했다면, 넥슨은 지난 7월 메가박스 등에 자사의 게임 캐릭터 IP를 활용한 ‘메이플스토리 콤보’를 출시했다. 팝콘(L) 1개와 탄산음료(R) 2개, 그리고 ‘주황버섯’과 ‘돌의 정령’ 탑퍼컵 1개씩과 ‘돌의 정령’ 팝콘통 1개로 구성된 ‘메이플스토리 콤보’는 메이플스토리 캐릭터 패키지로 소장 욕구를 자극하는 한편 온라인 상으로 즐기던 게임 캐릭터를 극장에서 만나는 이색 재미를 선사한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온라인 게임 ‘검은사막’으로 잘 알려진 국내 게임사 ‘펄어비스’는 해태제과에 이어 네네치킨, 그리고 도미노피자까지 콜라보 파트너를 계속해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 6월 펄어비스는 해태제과와 제휴를 통해 자사의 게임 이름을 딴 ‘껌은사막’ 껌을 선보인 바 있다. 껌은사막은 은단향 껌으로 16개의 검은사막 캐릭터들이 포장지에 그려져 있으며, 포장지 안쪽에는 게임 에피소드와 재치 있는 문구가 랜덤으로 적혀 있어 보는 즐거움도 더했다.

펄어비스는 고객들에게 새로운 즐거움과 혜택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해태제과에 이어 네네치킨과도 손을 잡았다. 네네치킨과 제휴를 맺고 지난 7월 26일 치킨세트인 ‘너에게 란’을 선보인 것. ‘너에게 란’은 자전거 탄 풍경의 ‘너에게 난, 나에게 넌’을 패러디한 신규 클래스 ‘란’ 캠페인으로 네네치킨의 스노윙 시리즈인 매콤치즈스노윙, 치즈스노윙, 그린스노윙 중 택 1종과 네네볶이, 콜라(500ml)로 구성됐다. 최근에는 도미노피자와도 제휴를 맺고 9월 5일까지 도미노피자 앱과 홈페이지에서 피자를 구매하면 3만원 상당의 게임 아이템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넷마블’은 편의점 업체 CU와 제휴를 맺고 매월 자사를 대표하는 인기 게임 1종의 아이템을 증정하는 ‘넷마블 모바일 게임 룰렛 이벤트’를 CU 멤버십 어플 ‘포켓 CU’에서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넷마블은 지난 5월 모바일 캐주얼 게임 ‘모두의마블’로 제휴 프로모션을 개시한 이래 6월에는 모바일 액션 RPG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 7월에는 모바일 수집형 RPG ‘세븐나이츠’로 이벤트를 펼쳤다. 이어서 8월에는 모바일 MMORPG ‘리지니2 레볼루션’을 선택했다. 해당 이벤트는 8월 31일까지 ‘포켓 CU’를 통해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으며, ‘리니지2 레볼루션’의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CU 편의점에서 사용 가능한 금액권과 상품 할인권도 획득할 수 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와의 만남은 기존의 게임 유저들에게는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 게임을 즐겨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친근함과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어 게임업계의 콜라보는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심준보 로이슈(lawissue) 기자 sjb@r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