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편도욱 기자] 마사지기부터 공기청정기, 러닝머신까지. 가전업계 캐릭터 콜라보가 주목받고 있다. 어린시절 추억을 간직하며 어린이 취향을 가진 어른, 이른바 ‘어른이’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17 캐릭터 산업백서’에 따르면 캐릭터 상품들 중 ‘키덜트/하비 상품’의 연평균 지출 비용은 5만 8163원으로 ‘출판/유아동 용품’(5만 5882원), ‘인형·로봇 외 완구’(4만 7713원) 등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백화점 역시 다르지 않다. 롯데백화점 역시 작년 ‘키덜트’ 상품군의 매출이 94%의 매출 신장을 보였으며, 올해 2월까지 15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밝혔다.

이러한 키덜트 상품은 소비층이 기존 캐릭터 상품의 소비를 주도하던 연령대와 달리 경제력과 소비 여건을 가지고 있는 성인이라는 점에서 눈에 띈다. ‘어린이’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캐릭터’가 전 연령대의 관심을 이끄는 수단으로 확대된 것이다.

헬스케어 전문기업 휴테크는 지난 1일 카카오프렌즈와의 제휴를 통해 캐릭터 안마기를 선보였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17 캐릭터 호감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중, 가장 인기가 많은 라이언과 어피치를 안마기 디자인에 적용한 것. 휴테크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안마기를 통해 다양한 연령대의 소비자를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라이언 특유의 덤덤한 표정과 어피치의 익살스런 얼굴이 그대로 적용된 마사지 쿠션 외형은 앙증맞은 매력으로 키덜트 소비자의 소비 심리를 자극한다. 뿐만 아니라, 제품 앞면에는 부드러운 촉감의 스웨이드 소재를 사용하여 따스한 감성을 전달할 수 있도록 했다.

휴테크의 차별화된 기술력이 반영된 점도 눈에 띈다. 카카오프렌즈 마사지 쿠션에 내장되어 있는 마사지 볼 한 쌍은 온열 및 주무름 기능에 특화된 것으로, 뭉친 근육을 부드럽게 이완시켜주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또한 유무선 모두 사용이 가능해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다양한 신체 부위에 사용할 수 있다.

생활가전 전문기업 SK매직은 글로벌 인기 캐릭터 미니언즈를 제품 디자인에 결합한 '미니언즈 공기청정기'를 출시, 키덜트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영화 ‘슈퍼배드’ 속 악당캐릭터로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미니언즈의 전용 피규어를 제작해 제품에 적용한 것이 특징. 사용자가 피규어를 원하는 위치에 자유롭게 부착할 수 있게 함으로써 재미와 감성, 인테리어 효과까지 잡았다.

공기청정기로서 기능도 놓치지 않았다. 제품 내에 ‘에어 서라운드’ 기능을 탑재, 가정에 구비돼 있는 다른 SK매직 공기청정기와 실내 오염 상태에 대해 공유함으로써 작동 세기 등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한 것. 그뿐만 아니라 제품 내 4개의 센서가 공기 상태를 모니터링해, 미세먼지부터 초미세먼지, 유해가스, 온도, 습도까지 종합적으로 스캔해 통합 관리하는 것이 가능하다.

영화 예매율 압도적 1위를 기록하며, 유통가에서 핫한 품목으로 올라선 어벤져스와의 협업 제품 또한 눈길을 끈다. 특히, 바디프랜드가 지난 1월 선보인 어벤져스 ‘허그체어’는 영화 흥행과 더불어 마블 덕후들에게 다시 한번 입소문을 타고 있다.

바디프랜드 허그체어는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등 어벤져스 히어로를 안마의자 디자인에 접목시킨 상품이다. ‘키덜트 감성’을 직접 겨냥한 이 상품은 실제 구매자 중 3040세대 비율이 60.5%를 차지할 정도로 젊은 세대의 ‘어른이’ 소비자에게 인기가 높다. 상품 전면에는 히어로를 상징하는 컬러를 적용하고, 헤드 쿠션에 마스크와 방패를 활용한 디자인을 내세움으로써 캐릭터의 포인트를 강조한 것이 특징. 여기에 평상시 쇼파처럼 사용할 수 있는 리클라이너 기능을 적용해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홈 트레이닝 브랜드 아이러너 역시 스페셜 에디션인 '아이러너 마블 에디션'을 출시, 두터운 팬층을 가진 마블 덕후들의 마음을 공략하고 있다.

'아이러너 마블 에디션’은 기존 아이러너 제품의 디자인에 캡틴 아메리카, 아이언맨, 스파이더맨 등 마블 스튜디오 어벤져스 히어로의 모습을 더한 제품이다. 남녀노소 구분 없이 인기를 얻고 있는 어벤저스 히어로를 디자인에 활용함으로써 보다 넓은 소비자를 확보하고자 한 것. 매끈한 곡선 라인과 히어로를 연상시키는 그래픽은 운동뿐 아니라 인테리어 요소로 활용하기에도 충분하다. 또한, 접이식 형태로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생활가전 브랜드 오아 역시 캐릭터 브랜드 '라인프렌즈'와 손잡고 한정 콜라보 제품을 선보였다. 라인프렌즈의 인기 캐릭터인 브라운과 샐리의 매력을 담은 외관으로, 귀여우면서도 실용적인 면모를 자랑하는 것이 특징. 포장 또한 라인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한 패키징 박스를 활용해 키덜트의 마음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했다.

시간당 가습량도 업그레이드했다. 시간당 30~40ml 분출하는 일반 가습기와 달리 ‘라인프렌즈 가습기’는 시간당 70~90ml의 풍부한 가습량을 가진다. 또한, 환경에 따라 2단계로 가습량 조절이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보다 쾌적한 사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오픈 구조로 분리 결합이 손쉬워 세척 및 물 보충이 비교적 간단하며, 한 손에 들어오는 작은 사이즈로 사무실과 집 어디에서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편도욱 기자 toy1000@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