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등 공동연구팀, 중환자 조기 재활 효과 분석

기사입력:2026-10-13 23:16:58
[사진=삼성서울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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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슈 전여송 기자] 삼성서울병원 등 국내 5개 병원 공동연구팀이 패혈증이나 급성 호흡부전으로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는 중환자에게 조기 이동 치료를 시행한 결과, 기존 치료와 비교해 전체적인 기능 회복에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이동 능력을 회복한 환자에서는 기능 점수가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인공호흡기 치료가 필요한 중환자를 대상으로 입원 초기부터 단계별 재활을 시행하는 조기 이동 치료의 효과를 기존 물리치료와 비교한 다기관 무작위 배정 임상시험이다.

연구에는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의학과 서지영·정치량·고령은 교수, 재활의학과 장원혁·도종걸 교수, 임상역학연구센터 조주희·강단비 연구진을 비롯해 동아대 간호학과 강지연 교수, 서울아산병원 중환자외상외과 홍석경 교수 등이 참여했다.

연구 결과는 유럽중환자의학회 공식 학술지 '인텐시브 케어 메디신(Intensive Care Medicine)'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2020년 9월부터 2024년 7월까지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부산대병원, 충남대병원, 전북대병원 등 국내 상급종합병원 5곳의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 169명을 분석했다.

연구 대상은 패혈증이나 급성 호흡부전으로 48시간 이상 인공호흡기 치료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 환자들이다. 평균 연령은 약 65세였으며 남성 환자가 더 많았다.

연구팀은 환자를 조기 이동군 93명과 기존 치료군 76명으로 나눠 재활 치료를 시행했다.

조기 이동군은 중환자실 입원 후 48시간 이내에 하루 60분 동안 단계별 재활 프로그램을 적용했다. 프로그램은 수동 관절 운동, 능동 관절 운동, 침대 가장자리 앉기, 일어서기, 제자리걸음, 보행 등 6단계로 구성됐다.

기존 치료군에는 평일 30분간의 관절 운동을 기본으로 하는 물리치료를 시행했다.

실제 재활 시작 시점은 조기 이동군이 중앙값 30.0시간으로 기존 치료군의 45.9시간보다 빨랐다. 재활 횟수도 각각 11회와 4회, 누적 재활 시간은 330분과 120분으로 차이를 보였다.

다만 중환자실 체류 기간은 두 군 모두 중앙값 8일로 같았다.

주요 평가 지표인 중환자실 퇴실 시 기능 점수(FSS-ICU)는 조기 이동군 23.6점, 기존 치료군 22.2점으로 나타나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FSS-ICU는 침대에서 돌아눕기, 앉기, 서기 등 신체 기능을 0점부터 35점까지 평가하는 지표로, 점수가 높을수록 기능 수준이 양호하다는 의미다.

근력과 악력, 기침 및 호흡 기능, 일어나 걷기 검사에서도 두 군 사이에 뚜렷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원내 사망률 역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퇴실 후 1개월, 3개월, 6개월, 12개월 시점에 평가한 삶의 질과 우울·불안, 외상 후 스트레스, 인지 기능, 집중치료 후 증후군 등에서도 두 군의 회복 양상은 비슷했다.

반면 사후 분석에서는 일어서기 이상인 4단계에 도달한 환자의 퇴실 기능 점수가 30.6점으로, 이에 대응하는 기존 치료군의 23.3점보다 높게 나타났다.

제자리걸음이나 보행에 해당하는 5~6단계까지 도달한 환자는 조기 이동군의 18.3%였으며, 기존 치료군에서는 해당 단계에 도달한 환자가 없었다.

다만 이는 사후 분석 결과로, 높은 이동 단계에 도달한 것 자체가 기능 회복을 향상시켰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연구의 주요 평가 결과에서도 조기 이동 프로그램의 추가 효과는 통계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정치량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의학과 교수는 “대조군이었던 기존 치료군 역시 재활을 통해 절반 정도는 앉거나 일어서는 단계까지 도달할 만큼 치료가 이루어지고 있었다”며 “이미 물리치료가 시행되는 병원에서 프로그램을 추가해도 기능 점수 차이가 뚜렷하지 않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환자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단(PACEN)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논문의 제1저자는 정치량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의학과 교수와 홍석경 서울아산병원 외과 교수이며, 교신저자는 서지영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의학과 교수와 강지연 동아대학교 간호대학 교수다.

서지영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의학과 교수는 “인공호흡기 환자가 안전하게 서고 걸을 수 있도록 인력과 장비 투입을 뒷받침하는 체계가 확립된다면 더 나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환자에게 꼭 필요한 치료를 적시에 제공할 수 있는 중환자 치료의 근거를 마련하는 데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전여송 로이슈(lawissue) 기자 arrive71@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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