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고령 여성 소화성궤양 위험 반영한 진료지침 필요"

기사입력:2026-07-22 19:10:55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김나영 교수, 가톨릭의대 김병욱 교수, 한림대의대 방창석 교수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김나영 교수, 가톨릭의대 김병욱 교수, 한림대의대 방창석 교수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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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슈 전여송 기자] 분당서울대병원과 가톨릭의대, 한림대의대 공동 연구팀이 고령층에서는 소화성궤양의 남녀 격차가 줄고 여성의 중증 합병증 및 사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와 대한상부위장관·헬리코박터학회 김병욱 회장(가톨릭의대), 한림대의대 방창석 교수 등이 참여했으며, 소화성궤양의 성별 차이를 다룬 연구 68편을 종합해 국제학술지 'Gut and Liver'에 게재됐다.

소화성궤양은 위나 십이지장 점막이 손상되는 질환으로, 출혈이나 천공 등 중증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팀은 성별과 연령, 폐경 여부, 약물 사용 등에 따른 차이를 분석해 향후 진료지침 개발에 필요한 근거를 검토했다.

분석 결과 과거 약 2대 1 수준이던 남녀 환자 비율은 최근 비슷한 수준으로 좁혀졌다. 일부 국내 자료에서는 80세 이상 여성의 출혈성 소화성궤양 발생률이 같은 연령대 남성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발생률은 여전히 남성이 높았지만 감소폭이 더 커 성별 격차가 줄어드는 추세로 분석됐다.

출혈성 소화성궤양 환자의 30일 사망률은 여성 3.20%, 남성 1.83%였으며, 천공성 소화성궤양의 사망률은 여성 10.03%, 남성 2.03%로 집계됐다.

연구팀은 폐경 이후 에스트로겐 감소로 위와 십이지장 점막의 방어 기능이 약해지고, 고령 여성에서 소염진통제 등 약물 사용이 증가하는 점이 이러한 차이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65세 이상 소염진통제 사용자 가운데 75%가 여성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헬리코박터 제균치료와 양성자펌프억제제(PPI), 칼륨경쟁적위산분비억제제(P-CAB) 등 진단과 치료 과정에서도 성별에 따른 차이가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이 소화성궤양과 상부 위장관 출혈, 위장 보호 관련 주요 국제 진료지침 13개를 비교한 결과, 성별이나 폐경 여부 등 호르몬 상태를 공식적인 위험평가 요소에 반영한 지침은 없었다. 현재 지침은 고령과 과거 궤양 병력, 소염진통제 및 항혈전제 사용 등을 위험요인으로 제시하고 있다.

대한상부위장관·헬리코박터학회 김병욱 회장과 방창석 진료지침개발위원장은 "약제성 소화성궤양 진료지침을 새롭게 개발하고 있는 바, 성별과 폐경 여부 등 호르몬 상태를 중요한 변수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분당서울대병원 김나영 교수는 "특히 항혈소판제나 항응고제를 사용하는 고령 여성이 높은 중증 진행 및 사망 위험에 노출돼있는 만큼, 70세 이상 여성에서는 위산분비억제제 사용 등 위장 보호 전략을 제시하고 성별에 따른 약물 반응 차이를 함께 평가하는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여송 로이슈(lawissue) 기자 arrive71@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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