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관계자들이 '오직 한양' 티셔츠를 입고 홍보하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이 중 포스코이앤씨는 자사 최초의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와 ‘파크원(69층·333m)’을 시공한 경험을 앞세워 한양아파트를 여의도의 랜드마크로 짓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게다가 여의도 첫 번째 재건축단지라는 상징성을 고려해 경쟁사보다 총 공사비를 720억원 낮은 7020억원을 제안하며, 사실상 ‘제로 마진’에 가까운 공사비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에 맞서는 현대건설 역시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와 청담동 ‘PH129’, 삼성동 ‘라브르27’ 등을 분양한 실적을 살려 여의도 최초 하이퍼엔드 오피스텔의 탄생을 예고하며 오는 29일 예정된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결판을 짓겠다는 각오다.
특히 현대건설은 입찰 전부터 조합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오직 한양”이라는 표어를 내걸고 수주전에 임했다. 실제로 “오직 한양”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여의도 일대를 돌며 수주를 기원하는 출정식을 여는 등 한양아파트에 강한 애착을 보이기도 했다.
여의도 시범아파트에 걸린 현대건설 현수막.
이미지 확대보기더구나 이날 현대건설은 한양아파트 인근 부동산을 대상으로 설명회도 개최했다. 그런데 이 자리에서 한양아파트가 여의도 재건축단지 중 ‘비주류’라며 깎아내리는 듯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부동산 관계자는 “현대건설 관계자는 여의도 3대 아파트가 ‘시범, 삼부, 광장’이라고 언급했다”며 “한양보다 시범아파트에 더 관심을 보이는 것 같았다”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포스코이앤씨의 경우 당초 공작아파트도 수주물망에 올렸다가 한양아파트에 전력을 다하기로 결정한 후 접었는데, 그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다시 말해 현대건설은 ‘마음이 콩밭에 가 있다’는 얘기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시범아파트는 여의도 재건축단지 중 가장 큰 규모일 뿐 아니라 한강변과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어 향후 여의도를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건설사들이 한양아파트보다 상징성에서나 사업성에서 더 나은 시범아파트에 더욱 공을 들이는 것은 당연지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