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은 불이나 뜨거운 물, 화학물질 등에 의해 피부와 조직이 손상된 증상을 통칭한다. 다치는 순간과 치료 과정 중 느끼는 통증이 매우 심하며, 치료 이후에도 흔적과 후유증이 남는 경우가 많다.
명절 기간에 발생하는 화상은 크게 열탕화상, 접촉화상, 기름화상으로 구분된다. 열탕화상은 뜨거운 물, 탕, 커피, 차 등 액체에 의한 화상이다. 70도 이상 액체에 피부가 1초만 닿아도 깊은 2도 화상을 입을 수 있다. 깊은 2도 화상은 피부가 타는 듯한 강한 통증이 느껴지면서 상처 부위가 빨개지고 물집이 생긴다. 발생 빈도가 가장 높은 유형으로 전체 명절 화상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기름화상은 튀김 요리 중 기름이 피부에 튀어 발생한다. 기름은 물보다 점성이 높아 피부 표면에 잘 달라붙기 때문에 화기가 깊게 전달돼 피부 진피층까지 손상될 수 있다.
모든 외상이 그렇지만 특히 화상은 응급처치가 중요하다. 초기 대처에 따라 이후 화상의 정도와 흉터 크기가 달라진다. 화상을 입었다면 먼저 시원한 물로 화상 부위를 충분하게 식혀 화기를 빼는 게 중요하다. 화상을 입은 즉시 15분 이상 냉수로 환부를 식혀주면 된다. 단 빨리 식혀야 한다는 생각에 마치 냉찜질하듯 화상 부위에 얼음을 직접 대는 것은 금물이다. 환부에 얼음을 직접 대면 통증이 일시적으로 완화될 수 있지만 점차 화상 부위 혈액량이 감소하면서 상처가 더 악화되고, 심하면 2차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마찬가지로 환부를 알코올 같은 자극성 소독제, 감자 등으로 문지르는 민간요법은 피하는 게 좋다.
화상으로 발생한 수포(물집)는 세균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아 일부터 터트리는 것을 삼가야 한다. 또 기름이 튀어 데일 때는 우선 수건으로 기름기를 닦아낸 후 냉수로 응급처치하면 되며, 닦을 시 주의사항은 기름이 있는 부위만을 톡톡 두드리며 흡수시켜 주면 된다.
-부산 기장소방서 구조구급과장 소방령 정재철
전용모 로이슈(lawissue) 기자 sisalaw@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