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에 따른 냉천 범람으로 포항제철소가 모두 침수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았으나 연말까지 15개 공장을 복구한데 이어 이달 19일 도금 CGL(Continuous Galvanizing Line) 공장과 스테인리스 1냉연공장을 차례로 복구하는데 성공, 침수 135일만에 제철소를 완전 정상화시켰다고 20일 밝혔다.
당초 침수 초기에는 제철소를 다시 지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일부의 우려도 있었지만 임직원 등 연인원 약 140만 여명의 헌신적인 노력과 명장 등 전문 엔지니어들이 보유한 50년간 축적된 세계 최고의 조업·정비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철강업계 역사에 남을 기적을 이룰 수 있었다는 게 포스코의 설명이다.
또 명장들을 중심으로 물과 진흙에 잠긴 설비들에 대해 일일이 정비 작업을 진행했고, 특히 최대 170톤에 달하는 압연기용 메인 모터들을 직원들이 직접 분해하고, 세척·조립해 조업 정상화에 물꼬를 텄다.
민·관·군, 지자체, 고객사 등 각계각층의 지원도 큰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소방청과 지자체에서 대용량 방사시스템, 소방펌프, 살수차 등을 지원했고, 해병대를 비롯한 군도 병력을 투입해 복구를 도왔다. 고객사들도 복구 장비는 물론 간식과 물품 지원에 나섰다.
이밖에도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관계에 있는 일본제철, 현대제철 등도 긴급한 상황에서 선재 제품, 토페도카를 지원해주며 철강업계 간 협업도 빛을 발했다.
최영록 로이슈(lawissue) 기자 rok@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