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손편지와 그동안 모아왔던 마스크 103개, 그리고 예쁜 원숭이 저금통이 들어있는 소핑백을 놓고 휑하니 사라졌다.
손편지에는 "안녕하세요, 꼭 필요한 친구에게 나누어 주세요, 부족하지만 필요한분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대한민국 파이팅! 경찰관분들도 코로나19 조심하세요. 감사합니다"라고 적혀있었다.
경찰이 다급하게 초등학생을 쫓아가 이름을 물어봤으나 인근 '청룡초등학교에 다니는 3학년'이라고만 말하고 다시 모습을 감췄다.
원숭이 저금통에는 그동안 어린 학생이 모아왔던 꼬깃꼬깃 지폐와 동전 등 8만2710원이 들어 있었다.
천사처럼 나타나 천사와 같은 착한 선행을 베풀고 떠난 학생에게 감사의 인사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경찰은 학생이 기부한 마스크와 저금통은 청룡노포복지센터에 전달해 어려운 이웃의 어린이들에게 전달하겠다며 기부 학생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전용모 로이슈(lawissue) 기자 sisalaw@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