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심준보 기자] DB금융투자는 롯데칠성(005300, 전 거래일 종가 133만9000원)이 음료부문은 탄탄한 펀더멘탈을 바탕으로 3분기 영업이익개선이 기대되는 반면 혼술문화의 확산과 회식 감소 등으로 맥주부문은 영업적자가 지속될 것이라고 10일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보유, 목표주가는 기존 170만원에서 160만원으로 하향했다.

DB금투에 따르면 롯데칠성은 이익율이 높은 탄산의 매출 비중이 상승하고 주스, 커피 등 마진이 약한 제품의 매출 비중이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향후 사이다 대비 경쟁적 약점을 가진 펩시콜라의 소매점 비중을 높여나갈 예정이다.

롯데칠성은 음료 자판기 사업 신규투자를 줄이고 사업 정비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캔, 패트 등 포장재 가격 상승이 부담이지만 설탕 등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음료 부문의 원가는 상반기에도 0.6%pt가량 개선됐고 하반기에도 음료 원가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고 DB금투는 전망했다. 상반기 탄산(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 생수(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가 성장하고 있고. 과즙탄산(오랑지나), 코코넛 워터 등 신제품 출시를 통해 하반기에도 음료 부문 매출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

음료 부문은 7~8월 혹서기 매출 증가와 저수익 제품 구조조정, 전반적인 수익성 중심의 경영, 설탕 등 원가 안정으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될 것이라고 DB금투는 예상했다.

반면 DB금투는 혼술, 회식 감소 등으로 유흥업소 술 소비량의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소주 점유율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상승하고 있고 1, 2위 사업자의 전국 점유율 상승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DB금투 차재헌 연구원은 “맥주 부문 상반기 매출액은 650억원 수준으로 예상되는데 판매 부진, 판촉비 증가, 감가상각비 부담으로 당분간 영업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추정한다”라며 “회사측은 맥주 사업은 장치산업이며, 장기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하반기 광고판촉비 탄력적 사용 등을 통한 수익성 중심 경영을 계획중인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차재헌 연구원은 “수입 맥주의 급속한 팽창은 어느 정도 한계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며 맥주 종량세 이슈는 2020년경에나 현실화될 것”이라며 “종량세 시행시 품목별 복잡한 셈법이 있겠지만 전반적으로는 국내 제조 맥주 기업들에게는 우호적 환경이 조성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이어서 “롯데칠성의 발포주 시장에 대한 접근은 아직 신중하며 당장은 피츠의 유흥주점 입점 비율 상승(현재 30%추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DB금투측은 맥주 부문에서 당장 올해와 내년에 시장 상황이 급변할 내용은 없어 보인다고 예상했다. 롯데칠성의 맥주 부문 판촉비가 다소 줄어들 것으로 추정하지만 적자 구조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음료 부문에서는 탄산(사이다), 생수 등의 매출이 성수기 무더위로 호조세를 보였지만 커피, 주스 등의 많은 제품에서 국내 매출의 성장 한계가 뚜렷하다. 또한 서초동 부동산 개발은 서울시와 서초구의 갈등으로 당분간 개발에 대한 기대감을 낮춰야할 것이라고 DB금투측은 판단했다.

차 연구원은 “부동산 가치와 음료 부문의 탄탄한 실적, 배당정책 변화 등을 감안시 주가 하방 경직성은 지켜질 것으로 판단한다”라며 “다만 3분기 실적이 계절적 성수기 영향을 받고 맥주에 대한 판촉을 다소 자제할 수 있다고 해서 추세적이고 강한 주가 반등을 주장하기에는 아직 근거가 부족해 투자의견 보유를 유지한다”라고 말했다.

심준보 기자 sjb@r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