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법률전문 인터넷신문] 박지원 전 민주통합당 원내대표가 자신의 라디오 방송 출연이 이른바 ‘윗선’에 의해 돌연 거부되자 “마치 유신이, 5공화국이 부활하는 느낌”이라며 통탄했다.

24일 오전 7시20분 MBC라디오 <손선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할 예정이었던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국회 본청에서 열린 연석회의 신상발언을 통해 “이명박 정부 5년간에도 이런 일은 없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저는 지난 대선 선거운동 과정에서 가급적 언론 인터뷰를 자제했다. 단 한번 우리 선거 전략상 필요해서 협의를 통해 CBS라디오와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그런데 지난 금요일 제가 ‘원내대표를 내려놓겠다’고 한 이후에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제 보좌관에게 ‘월요일, 즉 오늘(24일) 아침 7시20분에 출연해 달라’고 해서 제가 응했다. 어제 지역구에서 올라와보니까 사전 질문지도 와 있었다. 방송 출연사실을 제 트위터에도 올리고 문자메시지도 보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23일 자신의 트위터에 “내일 24일 아침 7시20분 MBC R 손석희 교수 시선집중 인터뷰! 몇 번 인터뷰하잔 요구를 대선 기간으로 사양했지만 모처럼 합니다. 많은 애청바랍니다”라며 출연 사실을 알렸다.

박 전 원내대표는 신상발언에서 “(그런데) 어젯밤 11시경에 담당 PD로부터 ‘도와 달라, 윗선의 지시로 박지원 원내대표는 출연하지 말라고 한다’고 얘기했다. 그래서 ‘윗선이 누구냐? 그리고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고 보좌관을 통해 알아보라고 했는데 오늘 아침 끝내 저를 출연시키지 않았다”고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그는 그러면서 “이명박정부 5년간에도 이런 일이 없었다. 마치 유신이, 제5공화국이 부활하는 느낌이 들었다”고 통탄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물론 손석희 교수에 대해 저도 여러 가지를 생각했지만, 이 사실을 제가 침묵했을 때 어차피 알려진다고 하면 우리가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 해서 오늘 아침 트위터에 이런 사실을 알렸다. 저는 여러 가지 중대한 문제도 있겠지만 민주당 차원에서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좋겠다, 특히 문방위원들은 중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철저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당 차원의 대책을 촉구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8시경 트위터에 “오늘 아침 07시20분 MBC R 손석희 교수의 시선집중에 출연키로 했으나 어젯밤 11시경 윗선의 지시로 저는 출연 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아 그 과정을 파악했으나 역시 오늘 아침 저의 방송출연은 취소되었기에 알립니다”라는 글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