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또 부패와의 전쟁에서 많은 성과를 거뒀다면서 불법 대선자금 수사와 권력형 비리수사 그리고 제17대 총선사범에 대한 엄정한 법집행을 꼽았다.
재직기간 내내 소신과 강단을 보여줬던 송 총장은 이날 역시 최근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공직부패수사처 설립에 대해 반대입장을 거듭 확인해 검찰수장으로서의 면모를 각인시켜 줬다.
송 총장은 공수처 문제와 관련 “부패의 근원적 제거는 온 국민의 소망이지만 과연 수사기관이 부족해 부패가 근절되지 못한 것이냐 또 새로운 수사기구에 반대한다고 해서 부패청산 의지가 없다고 하겠느냐”고 우회적으로 정치권을 겨냥하며 반대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특히 검찰이 정도를 걸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그는 그러면서 “검찰 스스로 개혁하지 않으면 개혁을 내세운 외부의 부당한 압력과 간섭에 의해 개혁되는 처지에 놓일 수도 있다”며 검찰의 자주적인 개혁을 강조했다.
아울러 “검찰은 공익의 대표자이며, 국민의 인권보호를 위해 탄생한 기관임을 잊지 말아 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송광수 총장은 퇴임식에서 공수처 설치 문제에 대해 즉석 발언한 것이 아니라 미리 배포한 퇴임사의 내용에 포함돼 있어 ‘외풍을 막는 게 총장’이라는 자신의 철학을 끝까지 실천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