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최영록 기자] 산업단지와 국가시설이 자리한 지역의 아파트가 부동산 시장에서 꾸준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 둔화와 시장 관망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이들 지역은 확실한 배후 수요와 자족도시 성장 기대감을 기반으로 가격과 청약 모두에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산업단지나 국가시설 인근 아파트는 일자리 접근성과 생활 인프라가 가까워 실거주 수요가 안정적으로 형성되고, 대기업 투자 및 시설 확장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가 더해지며 시장에서 프리미엄 형성이 용이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충북 청주시 강서2동 일원에 조성되는 380만여㎡ 규모의 대규모 자족형 도시 청주테크노폴리스다. SK하이닉스·LG생활건강 등 대기업이 이미 입주해 있고, 상업·교육·녹지 등 다양한 생활 인프라가 갖춰지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 M15 반도체 공장이 가동 중인 데다 증설 중인 M15X가 내달 준공을 앞두고 막바지 공정에 돌입해 향후 추가 고용과 관련 산업 확장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 같은 산업 확장은 주거 수요에도 즉각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청주테크노폴리스 신영지웰푸르지오’ 전용 84㎡는 지난 10월 6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올해 2월 5억1000만원에 거래된 점을 고려하면 8개월 만에 약 1억원이 오른 셈이다.

분양시장에서도 산업단지 인근 단지들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4월 청약에 나선 ‘청주테크노폴리스 아테라 2차(A7)’는 1순위에서 109.66대 1이라는 세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5월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한 ‘동탄포레파크자연앤푸르지오’ 역시 동탄일반산업단지와 향후 조성될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의 접근성이 부각되며 1순위 평균 68.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단지·국가산단·대기업 연구시설 등 대규모 일자리를 기반으로 한 지역은 경기 상황과 관계없이 꾸준한 배후 수요를 확보한다”며 “여기에 생활 인프라 확충과 자족도시로의 성장까지 더해지며 매매와 임대 모두에서 수요가 안정적으로 유지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남은 연내 분양시장에도 산업단지·국가시설 인근에서 신규 아파트가 공급되며 수요자들의 관심이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충남과 경기권 등 산업·연구·신산업 기반이 탄탄한 지역의 단지들이 주목받고 있다.

DL이앤씨는 오는 28일 주택전시관을 열고 충청남도 내포신도시 RH14블록에 ‘e편한세상 내포 에듀플라츠’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5층, 9개동, 전용면적 84, 119㎡, 총 727가구 규모로, 민간참여공공분양(전용면적 84㎡ 605가구)과 일반분양 물량(전용면적 119㎡ 122가구)이 동시에 공급될 예정이다. 단지는 인근으로 내포도시첨단산업단지와 함께 미래자동차, 수소, 2차전지 중심의 ‘미래신산업 국가산업단지’가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여기에 주변에는 충청남도청과 경찰서, 교육청 등 주요 관공서와 행정기관도 가까워 관련종사자의 배후수요 유입이 기대된다.

모아주택산업·로제비앙건설은 이달 경기도 시흥시 시흥거모지구 B6블록에서 ‘시흥거모 엘가 로제비앙’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5층, 5개동, 전용면적 61·84㎡, 총 480가구 규모다. 단지 인근으로 약 14만여 명(2024년 4분기 기준)이 종사하고 있는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를 비롯해 안산사이언스밸리, 시흥스마트허브 등이 자리해 직주근접 단지로 가치가 높다.

GS건설은 경기도 오산시 내삼미동 일원에서 ‘북오산자이 리버블시티’를 11월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으로 총 10개동, 전용면적 59~127P㎡ 총 1275가구의 대규모 단지다. 삼성전자 기흥·화성 사업장과 평택캠퍼스, 수원 삼성디지털시티와 LG디지털파크, 동탄테크노밸리 등 주요 산업단지가 인접해 있어 배후 주거지로서 기대감이 높다.

이밖에도 우미건설은 11월 경기 화성시 남양읍 남양리 일원에서 ‘화성 남양뉴타운 우미린 에듀하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4층, 6개동, 전용면적 84㎡, 총 556가구 규모다. 현대차 남양연구소, 북양산업단지, 송정산업단지, 화성마도일반산업단지 등 다수의 산업∙연구단지 직주근접 여건을 갖추고 있다.

최영록 로이슈(lawissue) 기자 rok@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