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전용모 기자] 부산경찰청(청장 엄성규)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범정부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T/F'를 통해 캄보디아에서 강제 송환된 노쇼 사기 범죄단체(홍후이 그룹) 조직원 총 52명(단체송환 49, 조기 귀국 3)에 대한 수사 결과, ’25년 8월 22일부터 12월 9일까지 노쇼 사기로 피해자 210명으로부터 총 71억 원을 편취한 사실을 확인해 조직원 52명(남 48명, 여 4명) 전원을 전기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및 범죄단체가입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피의자들의 연령대는 ▴20대 21명 ▴30대 24명 ▴40대 7명이며, 가장 어린 피의자는 20세(2005년생)이다.
피의자들은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지역에 본거지를 두고, 관공서ㆍ공공기관ㆍ문화재단ㆍ군부대ㆍ병원ㆍ사기업 등 총 144개에 이르는 각종 기관을 사칭, “특정 거래처에서 물품을 대리구매해 달라”고 한 뒤 그 대금을 편취했다.
’25. 12. 15. 경찰청은, 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를 집중수사관서로 지정했고, 부산경찰청은 49명 대규모 송환에 대비해 수사부장(경무관 원창학)을 팀장으로 192명 규모 '캄보디아 범죄단체 강제송환 및 수사 전담 T/F'를 ’26. 1. 8. 구성했다.
부산경찰청은 ’25. 12. 21. 캄보디아 현지에 수사관 10명을 파견해 검거자 조사 및 증거물을 확보해 수사함으로써, 집중수사관서 지정 당시 피해자 76명, 피해액 17억 8천만 원에 불과했던 피해 규모가 피해자 총 210명, 피해액 71억 원으로 확대됐다.
해당 사건 범죄조직은 ‘홍후이 그룹’이라는 노쇼 사기 범죄조직으로, ▴중국인 총책, ▴중국인 관리책, ▴한국인 관리책, ▴팀장, ▴팀원 직급 체계를 갖추고 있고, 총 5개 팀으로 구성돼 있다.
건물은 일반인 출입이 엄격하게 통제되며, 출입구에 전기충격봉을 소지한 경비원이 있어, 피의자 대부분은 건물 내에서만 지내야 했고, 관리자급 등 일부 조직원만 외부 출입이 자유로웠다고 한다.
피의자들은 자발적으로 사기 조직에 가담했고, 범죄수익금에 대한 성과급을 분배받기 위해 피해자들을 적극적으로 속여 금원을 편취한 점이 증거를 통해 다수 확인됐다.
피의자는 돈을 많이 벌고 잡히면 징역도 괜찮지만, 짧게 범행하고 검거되면 억울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브로커로 추정되는 대화 상대방은 본인은 10년 넘게 잡힌 적 없으니 검거될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피의자들은 1선ㆍ2선으로 역할들을 나누어 피해자에게 접근했다.
‘1선’은 업체 정보를 수집하고, 전화하여 공무원 등을 사칭, 위조한 명함과 공문서를 보내면서 거래를 제안했다. 예를 들면, 구청 직원이라며 가스 감지기를 구매해야 하는데 대신 구매해달라며 거래업체(2선)에 연결해 주는 역할이다.
피해자가 ‘2선’에 연락하면, ‘2선’은 위조한 사업자등록증ㆍ견적서를 피해자에게 보내주고 자신들이 지정하는 대포통장 계좌로 피해금을 송금하게 하여 이를 편취했다.
노쇼 사기범들은 관공서와 원활한 거래 관계를 유지하려는 심리, 판매자가 소비자들의 요구를 거절하기 어렵다는 심리를 악용하는데, 이번 사례에서도 동일하게 확인됐다.
한편 사기범들은 각 기관의 수의계약 정보를 파악, 계약 정보 및 대표자 이름을 확인한 다음에 그에 맞는 범행 시나리오를 만들어 배포하기도 했다.
이들이 사칭한 관공서ㆍ공공기관ㆍ공기업ㆍ학교ㆍ종교단체ㆍ사기업 등은 총 144개에 달한다. 중국인 총책은 개인별 매일 50개소 이상 범행할 것을 지시하고, 사칭 대상 범위를 늘려가면서 데이터베이스를 확대하여 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사칭 기관이 겹치지 않도록 정보 분배 및 상호 공유) 해당 범죄조직은 5개 팀으로 구성, 각 팀이 사칭할 기관과 피해 목표 업체들을 날짜별로 배분받고 공유함으로써 범행이 겹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
▴전체 정보를 공유하는 ‘DB 공유방’, ▴사칭 기관명을 공유하는 ‘업체 공유방’, ▴1선이 업체 유인 결과를 공유하는 ‘1선 방’, ▴2선이 피해자 통화 후 세금계산서를 위조해 공유하는 ‘2선 방’, ▴범행 성공 건수, 입금건수 보고 및 범행실패 시 보고하는 ‘예약 방’, ▴총책에게 보고 및 지시를 받는 ‘입금 방’을 운영했다.
(범죄 수익의 배분) 피의자들은 기본급ㆍ성과급을 받는 조건으로 사기 조직에 가담했으나 대다수는 실적이 저조하여 기본급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했다고 하며, 범죄 수익 대부분은 중국인 총책이 가져갔다고 진술했다.
사기 범행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데, 피의자들 SNS 대화에는 피해업체와 통화한 후에 피해자를 조롱하는 내용, 범인 10명 모두가 각각 하루에 1억 원 이상의 범행을 성공한 다음 현지 유흥업소에 가자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피의자들의 가담 경위) 피의자 중 상당수가 처음에는 대포통장ㆍ전화를 판매하면서 피싱 범행에 연루되기 시작했고, 이후에는 브로커 등을 통해 캄보디아로 출국한 후 적극적으로 범죄조직에 가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피의자 일부는 도박 빚 등 채무에 허덕이다가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말에 현혹되어 브로커를 만나서, 항공권(직항ㆍ제3국 경유)을 제공받고 캄보디아에 입국했는데, 여권ㆍ휴대폰을 빼앗긴 상태로 범행에 가담하게 되었다고 진술했다.
피의자들은 전기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및 범죄단체가입 등 혐의로 구속 상태에서 재판받게 될 예정이다. 아울러 범정부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T/F를 통해 지난 단속에서 검거되지 않은 한국인 여성 관리책 A씨 등 2명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 조치 및 국제 공조수사를 진행하고, 범죄수익의 추적·환수 또한 철저히 하기로 했다.
부산경찰청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방정부ㆍ공공기관과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391개 기관과 1만 7천여 개의 업체를 대상으로 노쇼 사기 예방 홍보를 진행하고 있으며, 해외의 피싱류 사기 범죄자에 대하여 강력한 단속을 이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노쇼 사기 사건을 보면 관공서ㆍ공공기관만 사칭하지 않고, 기업ㆍ병원 등 사칭하는 대상이 확대되고 있다. 시나리오가 계속 진화하는 만큼 예약을 받으면 반드시 해당 기관의 공식 전화번호로 확인하는 절차를 거칠 것과 누구든지 대리로 구매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은 노쇼 사기의 전형적인 형태로, 구매 대리 요청에는 절대 응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전용모 로이슈(lawissue) 기자 sisalaw@lawissue.co.kr
부산경찰청, 캄보디아에서 강제송환한 노쇼사기 범죄단체 조직원 52명 전원 구속
’25년 8월 22일부터 12월 9일까지 노쇼 사기로 피해자 210명으로부터 총 71억 원 편취 기사입력:2026-01-29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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