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편도욱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지난 6일부터 약 일주일간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해 정부 유력 인사들과 사업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중동 시장 확장 가능성을 점검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방문은 올해 일본, 미국, 유럽에 이은 이 회장의 마지막 글로벌 현장 경영 행보로, 이미경 CJ 부회장과 김홍기 CJ주식회사 대표 등 그룹 주요 경영진이 동행했다. 이 회장은 칼둔 알 무라바크 UAE 행정청장을 만나 문화 및 경제 분야 협력을 논의했으며, 아부다비 문화관광부 및 국립 미디어 오피스 의장들과 면담하며 미디어, 콘텐츠, 관광 분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추진하기로 했다.

식품 분야에서는 할랄 시장 공략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이 논의됐다. CJ제일제당은 UAE와 사우디아라비아를 거점으로 할랄 식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비비고 김스낵과 볶음면 등 전략 제품의 현지 유통 채널 입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지 기업인 알 카야트 인베스트먼츠(AKI)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K-푸드 확산에 나선다.

뷰티와 콘텐츠 사업의 확장도 가속화된다. CJ올리브영은 현지 유통사인 라이프헬스케어그룹(LHG)과 협력해 K-뷰티 브랜드의 중동 시장 진출을 지원한다. CJ ENM은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법인을 기반으로 현지 미디어 기업들과 협력해 라이브 콘서트 개최 및 콘텐츠 제작 인프라 구축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중동 방문을 마친 뒤 지난 16일 서울 필동 CJ 인재원에서 살렘 빈 칼리드 알 카시미 UAE 문화부 장관을 접견해 콘텐츠 제작 투자와 AI 기술 활용 등에 대한 후속 논의를 이어갔다.

업체 관계자는 "전 세계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리딩하는 글로벌 컴퍼니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성장에 대한 절실함을 갖고 신영토 확장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편도욱 로이슈 기자 toy10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