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전여송 기자] 한국어촌어항공단(KFPA)이 해양수산부 산하 19개 공공기관 중 ‘급여 꼴찌’에 그친 데 이어, ‘성과 꼴찌’ 논란에까지 휩싸였다. 홍종욱 이사장이 이끄는 공단이 어촌 현장에서 존재감을 잃었다는 비판이 쏟아지면서, 조직 무용론과 방만한 경영 시스템에 대한 지적이 거세다.

국회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조경태 의원(국민의힘, 부산 사하을)은 지난 27일 한국어촌어항공단 국정감사에서 “공단의 평균 연봉이 해양수산부 산하 19개 공공기관 중 꼴찌라는 점보다, 국민이 체감하지 못하는 ‘성과 부재’가 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공단의 1인당 평균 보수는 5,555만 원으로 해수부 산하 기관 중 최하위 수준이고, 복리후생비도 0원”이라며 “하지만 이는 직원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공단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결과가 반영된 ‘성적표’”라고 꼬집었다.

그는 “부산 사하구 다대포항은 국가어항이자 공단이 직접 관여해야 할 핵심 현장임에도, 현지 주민들은 ‘공단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한다”며“국민이 체감하지 못하는 공단이라면, 낮은 급여는 당연한 결과일 수밖에 없다”고 질타했다.

조 의원은 또 공단의 인력 이탈 문제도 지적했다.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퇴사율은 10% 안팎을 꾸준히 유지했으며, 2022년에는 14.9%까지 치솟았다.

조 의원은 “공단은 낮은 보수가 원인이라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성과와 비전이 보이지 않아 떠나는 조직문화’가 근본 원인”이라며 “직원들이 어촌뉴딜·어촌신활력사업 같은 정책사업의 성과를 체감하지 못하고, 공단을 ‘경력 환승 플랫폼’처럼 인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부산지역 국가어항 3곳(다대포항 등)에 대해 지난 3년간 공단이 추진한 환경개선·어항정화·어촌재생사업이 전무하다”며 “어촌재생을 담당하는 공단이 정작 현장에서 손을 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공단이 국민에게 ‘꼭 필요한 기관’으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급여 인상보다 성과 향상이 먼저”라며 “부산 다대포항 등 지역 어항에서 공단이 직접 수행하는 가시적 사업을 추진하고, 어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어촌신활력증진사업 유치 계획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조 의원은 “책상 행정이 아닌 현장 중심의 공단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국민이 공단의 존재를 체감할 수 있을 때 비로소 국회와 정부는 처우 개선을 논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여송 로이슈(lawissue) 기자 arrive71@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