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전여송 기자] 국립대병원 중 강원대병원이 지난해 기준 1인당 초과근무수당이 가장 높은 병원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출퇴근 기록 시스템조차 없어, ‘눈먼 수당’이 지급되고 있다는 지적이 거세다.

24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민전 의원(국민의힘·비례대표)이 국립대병원 10곳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강원대병원은 2024년 기준 직원 1인당 평균 초과근무수당이 644만 원으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북대병원(538만 원), 부산대병원(397만 원), 전남대병원(391만 원)을 모두 앞선 수치다.

◆ 출퇴근 관리 ‘제로’, 초과수당만 치솟아

강원대병원은 초과근무수당이 매년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출퇴근 관리 시스템을 전혀 운영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문 인식이나 사원증 태그를 통한 출퇴근 기록이 불가능하며, 수기 작성과 내부 보고만으로 근무시간이 산정된다.

김 의원실이 확보한 내부 자료에 따르면, 강원대병원은 2021년부터 2025년 8월까지 초과근무수당으로 총 299억 원 이상을 지급했다. 그러나 근무시간 기록을 검증할 장치가 없어, 초과근무 여부와 수당 산정의 신뢰성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나온다.

김민전 의원은 “출퇴근 관리조차 없는 상황에서 초과근무수당이 전국 1위라는 것은 국민 상식에 맞지 않는다”며 “국립대병원의 근태 시스템 부재는 세금 낭비로 직결되는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 공공병원 ‘투명성 사각지대’…근태시스템 전면 도입 필요

현재 10개 국립대병원 중 출퇴근 관리 시스템을 운영하는 곳은 제주대병원 1곳뿐이다. 이마저도 퇴근 기록은 누락되고 있어 실질적인 근태 관리 효과는 미미한 수준이다. 나머지 9개 병원은 모두 수기 입력이나 전산 보고 형태로 초과근무를 집계하고 있다.

김민전 의원은 “출퇴근 관리 시스템은 최소한의 행정 투명성을 보장하는 장치”라며 “국립대병원 전체가 근태 시스템을 의무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여송 로이슈(lawissue) 기자 arrive71@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