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전여송 기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하 소진공)에서 신입직원들의 ‘퇴사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입사 3년 이내 퇴사자만 최근 5년간 170명에 달하며, 절반 이상이 “처우 불만”을 이유로 조직을 떠난 것. 소상공인 지원의 최전선이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일 서왕진 국회의원(조국혁신당,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이 소진공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5년 9월까지 소진공 전체 퇴사자는 372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입사 3년 이내 퇴사자가 170명으로 전체의 45.6%를 차지했다.

특히 170명 중 153명이 퇴사 사유로 ‘처우 불만’을 꼽았다. 근속 1년 미만 퇴사자도 77명에 달해 신입 단계부터 인력 이탈이 심각한 수준이다. 연도별 퇴사자 수는 2020년 52명, 2021년 56명, 2022년 82명, 2023년 65명, 2024년 67명, 2025년 9월 기준 50명으로 집계됐다.

소진공은 정책자금 집행, 폐업·재기 지원, 경영컨설팅, 전통시장 활성화 등

소상공인 생존과 직결된 현장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업무 폭증과 민원 대응 부담이 겹치며 조직 피로도가 크게 높아졌고, ‘과도한 업무 대비 낮은 보상’이 퇴사 원인으로 지목됐다.

서왕진 의원은 “소상공인들이 위기일수록 현장에서 뛰는 직원들의 숙련도와 전문성이 핵심”이라며 “근속 유지를 위한 처우 개선과 인력운영계획 수립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서 의원은 이어 “보상체계 정합성 재점검과 민원 대응 수당 강화, 근속 인센티브 확대 등 직원들의 체감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며 “중기 인력운영계획을 형식적으로 끝내지 말고, 인력 이탈 원인–대책–성과를 연동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성과 경험이 필요한 공공기관의 특성상 단기 퇴사로 인한 인력 공백은 곧바로 소상공인 지원 역량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소상공인 지원의 최전선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가운데, 소진공의 인력 구조와 처우 전반에 대한 전면 재점검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전여송 로이슈(lawissue) 기자 arrive71@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