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개인정보, 해외로?”…EQT파트너스 리멤버 인수, 국내 직장인 데이터 보안 ‘적신호’

기사입력:2025-10-16 09:19:38
[로이슈 심준보 기자] 최근 국내 기업 개인정보 유출·해킹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는 가운데, 스웨덴 글로벌 사모펀드 EQT파트너스가 국민 명함 관리 플랫폼 ‘리멤버’를 인수하면서 국내 직장인 개인정보가 해외로 이전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500만 명 이상 데이터를 해외 기업이 통제하면 통제권 공백과 유출 위험이 커진다”며 소비자들의 외면 가능성을 경고했다.

14일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스웨덴의 PEF인 EQT파트너스가 리멤버를 인수한 건을 사례로 들며 "우리나라 기업이 해외로 팔리면 해당 국가나 계열사에서 개인정보를 마케팅에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에 송경희 개인정보위원장은 "개인정보의 경제적 가치가 높아지면서, 과거에는 잘 보지 않았던 양도·양수 시 개인정보 이전 부분을 이제는 면밀히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사전 심사제나 역량 평가 등 제도적 도입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리멤버는 국내 대표 명함 관리·커리어 플랫폼으로, 직장인들의 기업명, 직책, 이메일, 전화번호 등 방대한 네트워크 데이터를 기반으로 약 500만 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명함과 커리어 정보 관리뿐만 아니라 직장인 커뮤니티 기능까지 제공하며, 한국 직장인들에게 사실상 필수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EQT파트너스가 지난 8월 리멤버앤컴퍼니 지분 47%를 인수하며 경영권을 장악하면서, 개인정보가 해외로 이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스웨덴에서 1994년 설립된 EQT파트너스는 글로벌 PEF(사모펀드)로 국내외 기업 인수·투자를 활발히 진행하며, 고가 매수 전략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리멤버 인수 역시 약 5,000억 원대 기업가치를 인정하며 고점 매수 의혹을 받았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우리나라 기업이 해외 PEF로 넘어가면 국내 사용자 개인정보가 해당 국가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잇따른 해킹과 유출 사고를 고려하면, 리멤버 인수는 심각한 개인정보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송경희 개인정보위원장은 “개인정보의 경제적 가치가 높아지면서, M&A 과정에서 이전 문제를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사전 심사제나 역량 평가 등 제도적 도입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국내 대기업에서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은 소비자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롯데카드, 카카오, 통신사 등에서 발생한 해킹 사건은 수백만 명 개인정보가 온라인상에서 유출되며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전문가들은 “500만 명 이상 데이터가 해외 PEF로 넘어갈 경우 통제권이 약화되어, 정보 유출 가능성과 마케팅 활용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고 분석한다. 실제 일부 사용자는 M&A 이후 해외 이전 우려 때문에 서비스를 탈퇴하거나 민감 정보를 삭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QT파트너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더존비즈온과의 시너지 효과를 강조했지만, 전문가들은 실제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글로벌 PEF가 국내 데이터를 경영 전략에 활용할 수 있지만, 개인정보 통제권과 보안 관리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으면, 서비스 안정성과 이용자 신뢰 확보는 쉽지 않다. 민병덕 의원은 “국내 기업과 소비자의 데이터를 해외 PEF가 관리하게 되는 구조 자체가 문제”라며 “개인정보 보호 장치 없이 인수를 강행하는 것은 M&A 시장의 구조적 허점을 드러낸 사례”라고 경고했다.

또한, 이번 사건은 단순한 M&A 문제가 아닌, 국내 개인정보 보호 정책과 소비자 신뢰 문제를 동시에 보여준다. 국내에서는 개인정보법 강화와 데이터 보호 정책을 꾸준히 추진해왔지만, 해외 PEF 인수 과정에서 국내 데이터 통제권이 제한될 가능성은 규제 사각지대로 남아있다. 전문가들은 “리멤버의 경우와 같이 대규모 사용자 데이터를 가진 플랫폼이 해외로 넘어가면, 이용자 보호와 기업 책임의 균형이 무너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송경희 개인정보위원장은 “개인정보 침해로 인한 국민 피해 확산을 막고, 유출 사고 시 피해 구제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것”이라며 “해외 PEF에 인수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 통제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멤버의 사례는 국내 M&A 시장이 직면한 새로운 도전이자, 개인정보 보호 정책의 현실적 시험대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국내 데이터 기반 기업을 인수하며 수익을 극대화하는 과정에서, 국내 직장인 개인정보의 안전과 소비자 신뢰가 얼마나 보장될 수 있을지가 향후 관건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해외 PEF가 국내 플랫폼을 인수할 때, 개인정보 관리와 소비자 보호를 위한 사전 장치 없이는 사용자의 외면과 기업 신뢰 붕괴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심준보 로이슈(lawissue) 기자 sjb@r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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