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편도욱 기자] 매년 10월 12일은 관절염 및 류마티즘 관련 국제기구 ARI(Arthritis and Rheumatism International)가 지정한 세계 관절염의 날이다. 이 날은 전 세계적으로 수억 명이 겪는 관절염의 심각성을 알리고 조기 진단 및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제정되었다. 관절염은 단순한 노화 현상을 넘어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만성질환으로, 지속적인 관리와 예방이 필요하다. 최근 콩 식품과 그 유래 성분이 관절의 염증을 완화하고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공개되었다.

중국 길림대학교 수의과대학의 Lu Yu 교수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Food & Function'에 콩의 이소플라본 성분인 '제니스테인'(Genistein)이 류머티즘 관절염 증상 완화에 효과가 있음을 밝혔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관절을 둘러싼 활막 조직에서 비정상적인 염증이 지속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연구팀은 염증을 악화시키는 핵심 매개체인 활막세포 분비 '엑소좀(exosome)'에 주목하고, 작용 기전을 규명하기 위해 전임상 연구와 세포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 결과, 제니스테인을 투여한 동물 모델에서는 대조군 대비 연골 구조 보존 및 연골 세포수 증가, 혈청 염증 마커 감소가 관찰되었다. 세포 연구에서는 제니스테인이 Rab27/nSMase2/Mfge8 경로에 의해 조절되는 활막세포의 엑소좀 분비를 억제하고 Dvl3/β-catenin과 miR-221-3p를 억제함으로써 류마티스 관절염을 완화시키는 기전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제니스테인이 단순한 항산화 성분을 넘어 엑소좀 분비 조절이라는 새로운 기전을 통해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에 기여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팀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통해 제니스테인의 안전성과 효과를 검증하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 도쿄 요츠야의학연구센터의 Yuichi Hirase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Journal of Orthopaedic Science'를 통해 폐경 및 폐경 이후 여성을 대상으로 손 골관절염의 위험 요인으로 콩 성분 유래 대사산물 '에쿠올'(Equol) 생성 능력과 가족력이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에쿠올은 콩 이소플라본, 특히 다이제인(daidzein)이 장내 유익균에 의해 대사되어 생성되는 물질로, 폐경기 여성의 뼈와 관절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45세부터 70세 여성 200명을 손 골관절염 진단 그룹과 대조군으로 나누어 소변 내 에쿠올 농도를 측정하여 에쿠올 생성 능력을 추정했다.

연구 결과, 손 골관절염 그룹의 에쿠올 수치는 대조군보다 유의미하게 낮게 나타났으며, 특히 50대 여성에서 그 차이가 더욱 명확했다. 연구팀은 "폐경 이후 손의 뻣뻣함이나 통증은 단순한 노화가 아닌 골관절염의 신호일 수 있다"며 "꾸준히 콩 식품을 섭취하여 이소플라본을 충분히 공급하면 장내에서 에쿠올이 생성되어 손 관절염 발생 위험을 낮추고 폐경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편도욱 로이슈 기자 toy10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