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편도욱 기자] 주방가전의 ‘탑 브랜드’로 자리매김해온 테팔이 이제는 거실로 무대를 옮겨 다이슨과 정면 승부에 나섰다. 그 상징이 바로 2025년 9월 새롭게 출시된 무선청소기 ‘엑스포스 9.60’이다. 단순히 주방용품 명가의 도전을 넘어, 청소기 시장에서도 ‘프리미엄 경쟁자’로 올라서려는 테팔의 야심이 고스란히 담긴 제품이다.

며칠간 직접 사용해보니 이 도전이 단순한 선언에 그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체감할 수 있었다. 엑스포스 9.60은 250W 출력의 BLDC 모터가 뿜어내는 강력한 흡입력으로 미세먼지부터 머리카락까지 시원하게 빨아들였다. 분당 1,500번 회전하는 소프트롤러는 바닥에 눌어붙은 먼지까지 깔끔히 걷어냈다. 청소 시간이 길어져도 흡입력이 떨어지지 않는 싸이클로닉 기술은 안정적이고 꾸준한 성능을 보여줬다.

무게는 다이슨보다 확실히 가볍다는 느낌이 강했다. 기본 모델은 2kg, 플렉스 모델은 2.2kg으로 장시간 사용해도 손목 부담이 덜했다. 핸디형으로 전환하면 1.1kg밖에 되지 않아 커튼이나 선반 청소도 수월했다. 플렉스 모델은 파이프가 구부러져 소파 밑이나 침대 아래 청소가 훨씬 편리했다. 유연함이라는 포인트에서는 다이슨 못지않게 감성적인 만족감을 줬다.

구석 청소도 놓치지 않았다. 10mm 이하 초슬림 엣지 브러시와 LED 브러시는 벽 모서리와 어두운 공간의 먼지까지 확실히 제거했다. 여기에 0.3㎛ 초미세먼지를 99.9% 차단하는 헤파 필터 덕분에 청소 후 공기가 한결 맑아진 듯했다. 먼지통은 원터치로 쉽게 비우고 물 세척까지 가능해 위생 관리도 편했다.

거치대의 편리함도 빼놓을 수 없다. 고속 충전과 보관이 동시에 가능한 스탠드형 거치대는 단순한 수납을 넘어 ‘항상 준비된 청소기’라는 안정감을 줬다. 사용 후 바로 거치대에 올려두면 충전과 정리가 동시에 끝나 생활 동선이 깔끔해졌다. 이 점은 다이슨보다도 직관적이고 실용적이었다.

배터리는 완충 시 최대 45분(핸디형 에코 모드 기준) 사용할 수 있었으며, 바닥 감지 센서가 흡입력을 자동 조절해 체감 사용 시간은 더욱 길게 느껴졌다. 스마트 디스플레이로 모드 변경과 배터리 잔량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청소 중 번거로움이 없었다.

종합적으로, 엑스포스 9.60은 ‘가볍지만 강력한 무선청소기’라는 인상을 넘어 감성적 만족감까지 준 제품이었다. 주방에서 ‘탑 브랜드’로 인정받아온 테팔이 이제는 청소기 시장에서도 다이슨과 맞설 수 있음을 보여준 셈이다. 성능과 편의성, 감성까지 고루 갖춘 이 제품은 단순한 가성비를 넘어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할 만한 자신감을 품고 있었다.

편도욱 로이슈 기자 toy10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