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빛과 한국 정치의 그늘

기사입력:2025-09-22 11:18:09
부산동래구선거관리위원회 선거2계장 이용미.

부산동래구선거관리위원회 선거2계장 이용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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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슈 전용모 기자] 2025년 공개된 미국의 뮤지컬, 판타지, 코미디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대헌)’가 넷플릭스 누적 시청 수가 2억 9천만회를 돌파하며 글로벌 플랫폼에서 압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주제곡 'Golden'을 포함한 OST가 글로벌 음악 차트와 미국 빌보드 등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케데헌의 팬덤이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다. ‘케대헌’공개 이후 최근 한국의 거리는 세계인들의 발길로 활기를 띠고 K-문화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했다.

K-팝 공연장에는 지구 반대편에서 온 젊은이들이 한국어 가사를 따라 부르고, 드라마 촬영지와 박물관, 전통시장은 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빈다. BTS와 블랙핑크, 그리고 수많은 한류 아티스트들이 세계 음악 시장을 석권했고, 한국드라마와 영화는 글로벌 플랫폼에서 연이어 흥행하며 문화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문화는 국경을 넘어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한국을 찾고 싶게 하는 힘이 되고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한국을 찾은 관광객들이 눈에 담는 풍경은 사뭇 다르다. 거리 곳곳에 걸린 자극적인 정치 현수막, 상대를 조롱하고 깍아내리는 정치 문구가 담긴 거리의 정치 현수막은 한국 정치문화의 민낯을 드러낸다.

문화가 세계인의 존경과 사랑을 받는 반면, 정치 문화는 국민의 피로와 외국인의 의문을 동시에 키우고 있다.

“왜 이렇게 좋은 나라가 정치에서는 이렇게 싸우고 서로를 헐뜯고 비난하느냐”라는 질문은, 더 이상 남의 시선이 아니다. 우리 스스로에게도 불편한 자화상이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바라본 정치는 더욱 심각하다. 아이들은 한국문화에서 빛나는 아티스트들을 보며 희망을 배우지만, 거리에서보는 정치 현수막의 거친 언어를 통해 한국 정치의 민낯을 본다.

정치가 사회의 미래라면, 정치는 아이들의 눈에 ‘희망과 협력의과정’이 되어야 하지만 오히려 ‘싸움과 갈등의 무대’로 비춰지고 있다. 이러한 인식은 결국 장기적으로 민주주의에 대한 불신과 무관심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민주주의는 선거 때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민주주의는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정치 문화 속에 스며 있고, 일상의 정치 문화 속에서 자라난다. 그것이 후퇴한다면 국민의 마음도 정치로부터 멀어진다.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 문화를 통해 한국의 매력을 느끼듯, 국민 또한 한국 정치에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K-컬쳐가 보여준 창의성과 다양성, 그리고 사람들을 모으는 힘은 정치에도 절실히필요하다. 정치가 자극적인 언어 대신 정책과 책임의 언어로 채워질 때 아이들은 희망을 배우고, 외국인은 한국의 민주주의를 존경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정치 문화는 아이들의 눈높이와 세계인의 시선을 함께 놓치고 있다.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 단순히 거리를 현수막으로 메우고 자극적인 언어로 경쟁하는 시대는 끝나야 한다. 국민의 삶을 구체적으로 개선하는 정책 언어가 거리와 언론을 채워야 한다. 아이들이 배울 수 있는 정치는 타협과 책임의 언어여야 하고, 외국인이 존경할 수 있는 민주주의는 신뢰와 성숙 속에서 자라야 한다.

K-컬처는 이미 세계를 감동시키고 있다. 이제 정치는 그에 걸맞은 품격을 보여주어야 한다. 민주주의가 후퇴하는 대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정치 문화 또한 환경처럼 지속 가능하고 국민에게 자랑스러운 모습으로 변화해야 한다. 세계가 주목하는 K-컬처의 열기만큼, 한국의 민주주의도 다시 뜨겁게 빛날 수 있기를 소망한다.

-부산동래구선거관리위원회 선거2계장 이용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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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모 로이슈(lawissue) 기자 sisalaw@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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