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전용모 기자] “안돼. (형량)안 바꿔줘. 바꿔 줄 생각 없어. 빨리 돌아가.”

부산가정법원 소년부 부장판사 시절 매서운 호통으로 법정의 소년들을 떨게 만들어 일명 ‘호통 판사’로 알려진 부산지방법원 천종호 부장판사가 4월 12일 청주소년원(청주미평여자학교)을 찾아 특별 강연을 진행했다.

이번 특강은 소년원생들의 성장과 회복을 위한 동기 부여를 목적으로 마련됐다.

호통 판사라는 별명 너머,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내일을 계속해서 믿어주는 사람. 그의 이날 특강은 단지 법조인의 강연을 넘어 아이들의 삶에 ‘계속’이라는 희망을 심어준 시간이 됐다. 강연 내내 학생들은 조용히 귀 기울였고, 깊은 공감의 눈빛이 교차하기도 했다.

천종호 판사는 2018년 소년부를 떠난 후에도 2016년 설립한 사단법인 만사소년(자나깨나 소년들 생각만 한다는 뜻)을 통해 문화, 스포츠 활동 등 청소년 자립을 위해 지원하고 있으며, 이날 특강에도 만사소년 관계자들과 함께 방문해 의미를 더했다.

‘계속이 힘이다’라는 천종호 판사의 좌우명처럼 청주소년원생들은 특강을 통해 어려운 환경에서도 자신을 포기하지 않고 삶을 계속해 나가며 새로운 출발을 다짐한다.

청주소년원은 앞으로도 사회 각계각층의 외부 인사를 초청해 소년원생들이 긍정적인 삶의 모델을 접하고, 사회복귀 후 건강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해 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전용모 로이슈(lawissue) 기자 sisalaw@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