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입학생은 다양한 사연을 가졌다. 고등학교 입학생인 70대 김 모 학생은 40여 년 전 낮에 신발 공장에서 근무하면서 야간 고등학교를 열심히 다녀 졸업했지만, 학력이 인정되지 않는 학교여서 평생 아쉬움을 가진 채 살아왔다.
또한 중학교 입학생인 50대 표 모 학생은 어려운 집안 형편으로 초등학교 졸업 후 가족 부양을 위해 공장에 취업하게 돼 배움의 꿈을 접었지만, 우연히 부경중에 다니는 지인을 통해 정보를 얻고 용기를 내 올해 입학하게 됐다. 이 밖에도 다양한 사연을 가진 학생들이 이날 입학식을 갖는다.
권영호 부경보건고 교장은 “입학생들은 누구보다도 배움의 의지가 강한 분들이다”며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을 극복하고 새롭게 학업을 시작하는 모든 학생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한편 부경보건고등학교 및 병설 부경중학교는 지난 2001년부터 과거 어려웠던 시절, 배움의 시기를 놓친 부산, 경남 지역의 주민들에게 학력을 취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1년에 3학기로 운영해, 2년이면 학습을 마침으로써 정규과정과 같은 졸업이 인정된다.
전용모 로이슈(lawissue) 기자 sisalaw@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