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희 상담조사관 “가르치지 않고는 백성을 벌하지 말라”

위기청소년 지만이(가명)의 청렴교육 생존기 기사입력:2022-03-22 11:5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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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전주청소년꿈키움센터 상담조사관 송지희.(제공=전주청소년꿈키움센터)
[로이슈 전용모 기자]
“가르치지 않고 형벌을 가함은 곧 어리석은 백성을 법망으로 몰아넣는 것이다” - 조선시대 황해감사 청백리 김정국(1485~1541) -

적당히 훈훈한 공기, PPT의 선명도를 높이기 위한 교실 앞쪽의 꺼진 조명, 털 달린 두툼한 겨울 점퍼 속 웅크린 채 고개를 떨구고 있는 한 아이, 하지만(가명).

교실 맨 앞줄에 앉아 1교시 시작 전부터 졸음에 취해 있는 중2 학생이다. “지만아” 부르면 감긴 눈 한 번 끔뻑하기를 서너 번. 이후 몇 번의 주의와 “벌점을 부과할거야”라는 최후 선고도 휴대폰 하다가 어젯밤을 새운 지만이의 피곤함 앞에서는 그저 극세사 이불의 버스럭거림 정도일 뿐이다.

법무부 전주청소년꿈키움센터 상담조사관인 나는 상담조사서 작성 외에 법원·검찰·학교 의뢰 청소년에게 청렴을 알리기 위해 청렴교육을 실시한다.

미래세대 주역인 청소년에게 청렴교육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생겨났지만 비행청소년 등 사회취약계층에게는 교육의 기회가 없었기에 즐기면서 쉽게 청렴과 부패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신규 청렴콘텐츠를 제작하여 사례·게임형 청렴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이가 처음 한글을 익히듯 청렴을 깨우치자는 의미를 담은 ‘청렴 깨치기’. 청렴교육은 청렴정의를 외워보기, 6가지 실천덕목을 노래로 불러보기, 고깔모자 구멍으로 청렴과 부패를 찾아 분류하기, 청렴한 글을 외워 핵심내용과 단어를 익히는 게임 등으로 진행된다.

청렴교육 첫 머리에 청렴을 물으면 90%는 침묵이고 10%는 ‘몰라요.’라는 대답이라, 말을 돌려 청렴의 이미지와 느낌을 물어 ‘좋은 것, 맑은 것, 깨끗한 마음.’ 등의 대답을 간신히 이끌어 수업을 시작한다. 하지만 게임형 수업으로 흥미는 점차 고조되고 마침내 상점과 상품 중 선택을 고민하며 청렴에 친근하게 다가가는 것으로 수업은 종료된다.

청렴교육의 매력은 아이들이 전혀 듣도 보도 못한 영역이라는 점이다.

수업이 끝날 때까지 잠을 청했던 지만이가 처음으로 적극적인 의사표현을 했다. “모르는데 어떻게 써요!!”

폭력은 부메랑이라는 학교폭력예방교육, 남의 물건을 훔치면 안 된다는 절도예방교육, 미술활동으로 마음을 치유한다는 미술치료는 대강 1~2줄 소감 작성이 가능하나 청렴교육은 대체 무슨 내용이란 말인가...

아이들을 귀가 시킨 후 소감문을 쓰지 못해 남아있는 지만이에게 1:1 청렴교육을 했다. 듣지 않고 배우지 않으면 남길 게 없다는 걸 체득한 지만이는 1시간 단축수업에 집중했고 결국 소감문을 작성한 후 귀가하는 쾌거를 이뤘다.

아비에게 밥사발을 던져 사형선고를 받은 이동이 “죄인 줄 알았다면 어찌 아비에게 대들 수 있고 문초를 받을 때 죄를 숨기지 않았겠냐.”라고 하자 “가르치지 않고 형벌을 가함은 곧 어리석은 백성을 법망으로 몰아넣는 것이다.”라며 이동을 석방한 청백리 감사 김정국의 가르침이 깊이 새겨지는 순간이었다.

-법무부 전주청소년꿈키움센터 상담조사관 송지희

전용모 로이슈(lawissue) 기자 sisalaw@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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