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1월~4월) 서울의 민간분양 아파트의 인허가 물량 역시 2만2736세대에 그쳤다.
주택 인허가 물량은 주택 공급 선행지표로 일반적으로 약 2~3년 뒤 분양 물량을 의미한다. 하지만 정부의 공급 대책과는 반대로 앞으로도 주택 공급 부족 현상은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는 2~3년 뒤 서울에선 새 집을 찾기 힘들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 정부의 정책은 투기 수요 차단으로 실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을 위한 공급 확대를 표방하고 있지만, 서울에선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외에는 민간분양 아파트의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재고 등 논의가 이뤄진 가운데서도 1985년 지어진 강동구 재건축 단지인 고덕주공9단지(1,320세대)의 경우 안전진단의 벽을 넘지 못했을 정도다.
그렇다보니 신규 분양시장에서 민간분양 아파트의 희소성은 계속해 커지고 있다. 특히 서울의 민간분양 아파트는 3월에 이르러서야 올해 첫 분양을 시작했고, 4월까지 일반공급 세대수만 놓고 보면 605세대에 그칠 정도다.
지난 2019년부터 분양시기를 저울질 하던 신반포3차·신반포23차·경남아파트 통합재건축단지인 ‘래미안 원베일리’가 6월에서야 분양됐지만, 일반분양 물량이 224세대 밖에 되지 않는 데다 특별공급과 추첨제 배정 물량도 없었고, 중도금 대출도 불가했던 만큼 하반기 분양시장에 모습을 드러낼 신규 분양 아파트의 희소성은 예상 밖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의 관계자는 “하반기 서울에서는 7월부터 신규 분양이 시작될 것으로 보여지는 만큼 분양물량을 꼼꼼히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며 “내 집 마련의 좁은 문을 통과하기 위해선 일반분양 세대수가 많거나 전용면적 85㎡를 초과한 추첨제 배정 물량이 있는 신규 민간분양 아파트를 주목하는 게 좋을 것이다”고 조언했다.
올 하반기 서울에서는 ‘e편한세상 강일 어반브릿지’를 비롯해 ‘이문1구역 래미안(가칭)’, ‘푸르지오 파크 세븐’ 등의 민간분양 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다. 이 중 ‘e편한세상 강일 어반브릿지’는 하반기 초입인 7월부터 신규 분양을 예고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8월 서울시 관악구 봉천4-1-2구역을 재개발하는 ‘봉천 4-1-2구역 힐스테이트(가칭)’을 분양할 예정이다. 총 1031세대 규모로 지어진다. 단지 인근에 구암초등학교, 구암중학교, 구암고등학교가 각각 위치해 있다. 지하철 2호선 봉천역과 서울대역, 7호선 숭실대입구역을 이용할 수 있다.
삼성물산은 9월 서울시 동대문구 이문1구역을 재개발하는 '이문1구역 래미안(가칭)'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6층~지상 최고 27층, 40개동, 총 2904세대 규모로 이 중 전용면적 52~99㎡, 803세대가 일반분양예정이다. 지하철 1호선 외대앞역과 신이문역을 이용할 수 있다. 단지 주변으로 이문초등학교, 서울청량초등학교, 석관중학교 등과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캠퍼스,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 등이 들어서 있다.
대우건설은 9월 서울시 성동구 행당7구역을 재개발하는 ‘푸르지오 파크세븐’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35층, 7개동, 총 958세대(일반분양 135세대)로 구성된다. 지하철 2호선, 5호선 경의중앙선, 수인분당선 총 4개의 노선이 지나는 왕십리역을 이용할 수 있다. 인근에는 엔터식스, 한양대학교병원 등 편의시설이 있다.
최영록 로이슈(lawissue) 기자 rok@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