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전여송 기자] 공기업에서 보도자료 한 줄을 외부로 내보내기까지는 정해진 절차가 있다. 문구 하나에도 담당자, 팀장, 홍보실장, 경영진으로 이어지는 결재 라인이 작동하는 것이 기본이다. 이것은 관행이 아니라 공기업 커뮤니케이션의 존재 이유다.
그런데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는 이 기본 원칙이 제대로 작동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지난 16일부터 인천공항 홍보팀은 기자실 공식 이메일 계정을 통해 ‘인천공항 졸속통합 저지를 위한 시민노동대책위원회’ 명의의 보도자료를 언론사에 직접 배포했다. 제목에는 “[기자실에서 대신 배포해드립니다]”라는 문구가 버젓이 박혀 있었다.
문건의 성격은 단순 참고자료가 아니다. 정부의 공항운영사 통합 방침을 "졸속 추진", "정책 실패의 책임 전가"로 규정하고, "총파업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한 총력투쟁"을 예고하는 선전포고문이다. 정부가 100% 출자한 공기업의 공식 채널이, 바로 그 정부의 핵심 정책에 반기를 드는 투쟁 선언을 언론에 직접 쏜 것이다. 공기업의 공식 스피커가 정부를 향해 총구를 겨눈 셈이다.
공사 측 해명은 의문을 해소하기는커녕 논란을 더 키우고 있다. 노동조합의 요청에 따라 홍보실이 공항 출입기자단과 협의한 후 기자실을 통해 배포했다는 것이다. 다른 상위 부서의 결재가 있었는지 묻는 본지의 물음에는 "그렇지 않다"고 했다. 그러나 이는 공공기관 홍보 업무 관례에 비춰볼 때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이 설명이 사실이라면 문제는 단순 실수를 넘어 통제 체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공사의 공식 커뮤니케이션 채널이 최고 책임자의 통제권 밖에서 작동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공기업 메시지 관리 체계의 신뢰 기반이 흔들렸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국토교통부 차원의 사실관계 확인과 점검 필요성도 제기된다.
반대로, 윗선의 인지나 묵인이 있었음에도 이를 부인하는 것이라면 사안은 또 다른 국면으로 넘어간다. 해명 과정 자체가 사실 관계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다는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공식 채널을 통해 전달된 메시지의 신뢰성 자체가 흔들릴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논란의 배경도 가볍지 않다. 공항 운영기관 통합 논의는 양 기관의 재무 구조와 수익 기반이 크게 다른 상황에서 추진되고 있다. 지방공항 운영 부담과 만성 적자를 안고 있는 한국공항공사와 달리, 인천공항공사는 국제선 중심의 탄탄한 수익 구조를 갖고 있다. 인천공항 내부에서 통합이 '부담 전이'가 아닌 '부담 흡수'로 받아들여지는 이유다.
이 같은 구조적 반발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공식 채널을 통한 외부 투쟁 성명 배포가 과연 실무자의 단독 판단이었는지, 아니면 조직 전반의 분위기와 무관한 일이었는지는 분명히 가려질 필요가 있다.
시점도 심상치 않다. 인천공항공사는 현재 수장 공백 상태다. 전임 사장이 임기를 남기고 사퇴한 이후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조직이다. 리더십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공식 메시지 관리에 균열이 발생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공기업의 홍보 채널은 공적 신뢰를 담보로 작동하는 장치다. 그것이 특정 메시지를 전달하는 창구로 오해받는 순간, 관리 문제를 넘어 공적 기능에 대한 신뢰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결재 없이 배포됐다면 통제 체계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결재가 있었음에도 없었다고 설명한 것이라면 해명 신뢰성 논란이 불가피하다. 어느 쪽이든 인천공항공사의 의사결정 구조와 관리 체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은 남는다.
경영진은 답해야 한다. 이 사안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는지, 그리고 그 답과 별개로 현재 조직의 통제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해 설명할 필요가 있다.
전여송 로이슈(lawissue) 기자 arrive71@lawissue.co.kr
[기자수첩] 인천공항공사, 정부 반대 성명 ‘결재 없이’ 공식 배포…통제 붕괴인가, 거짓 해명인가
기사입력:2026-03-24 19: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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