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많이 볼 수 있는 콜라보레이션 굿즈 유형이 제품의 외관을 그대로 디자인에 적용한 ‘리얼쉐이프’ 형태의 굿즈다. 젤리나 호빵 모양의 쿠션처럼 단순히 로고나 캐릭터를 디자인에 적용하는 것을 넘어 식품 외관을 그대로 묘사해 이색적인 재미를 주는 것이 특징. 식품의 질감이 표현돼 식감을 자극한다 해서 ‘식감 굿즈’라는 애칭도 붙는다. 주로 실생활 속에서 자주 사용하는 생활소품으로 제작이 돼 일상 속에서 개성을 추구하는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디자인 상품 전문 쇼핑몰 텐바이텐은 오리온과 협업해 한정판 굿즈인 ‘대왕 마이구미 잼 쿠션’을 제작했다. 오리온의 과즙젤리 신제품인 마이구미 잼을 45cm의 크기로 형상화한 쿠션으로, 실사 프린팅을 적용해 입체감이 살아있는 것이 특징. 마이구미 잼이 가진 탱글함과 쫄깃쫄깃함을 시각적으로도 느낄 수 있도록 구현해 재미를 더했다.
실제 해당 굿즈에 대한 반응도 좋다. 지난 4일부터 텐바이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진행하고 있는 대왕 마이구미 잼 쿠션이 포함된 ‘쫄깃 쫄키트(KIT)’를 증정하는 이벤트는 총 500명을 뽑는 이벤트에 12일 기준 5만명 이상이 참여하고 있다. ‘마이구미 찐덕후를 위한 쿠션’ ‘핵인싸 아이템으로 쿠션 소장각’ ‘젤리덕후 소환 아이템’ 등으로 불리며 SNS상에서의 반응도 좋다.
SPC삼립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하이드아웃’과 콜라보레이션하여 ‘플리스 호빵 쿠션’과 ‘플리스 재킷’으로 구성된 ‘삼립호빵 플리스’를 출시했다. 플리스 호빵 쿠션은 쿠션, 머플러, 버킷햇 3종으로 구성된 방한 3종 세트로 삼립호빵의 대표 상품인 단팥 호빵의 외관을 똑같이 묘사해 만들었다. 플리스 소재를 통해 호빵 특유의 따스함이 느껴지도록 표현했으며 호빵 바닥의 종이까지 원단으로 제작해 실제 호빵의 느낌을 더했다.
벤앤제리스는 명동 팝업스토어에서 청크와 스월 가득한 벤앤제리스 아이스크림을 형상화 한 쿠션을 판매하고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귀여운 디자인과 적절한 사이즈로 침대나 쇼파 위 인테리어 포인트가 되어줄 뿐 만 아니라 푹신한 소재로 실용성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굿즈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콜라보레이션의 범주도 넓어지고 있다. 식품과 패션 업체의 협업이 한동안의 트렌드였다면 최근엔 맛집과 보일러 등으로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이색적인 조합을 통한 재미를 주기 위함이다.
TBJ와 미슐랭 맛집 금돼지식당은 협업을 통해 금돼지식당의 시그니처 로고를 활용한 티셔츠, 볼캡, 앞치마, 에코백 등 이색 콜라보 상품 4종을 지난달 말에 출시했다. 실제 고기를 포장한 것처럼 진공 포장을 했으며 바코드 스티커를 붙여 위트감을 더했다. 소비자 반응도 뜨겁다. 무신사를 통해 선판매를 진행한 1차 물량이 완판되기도 했다.
보일러로 유명한 경동나비엔과 편의점 CU는 핫팩과 장갑 등 방한용품 10종을 지난달 출시했다. 핫팩은 경동나비엔의 보일러 온도조절기 디자인이 적용됐다. ‘아버님 댁에 보일러 놔드러야겠어요’로 유명한 광고문구를 변형한 문구도 특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