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최영록 기자] 부동산 시장에서 행정타운을 배후에 둔 지역의 인기는 꾸준하다. 관공서와 공공기관이 밀집한 지역은 하방 경직성이 강하고 지역 내 중심지로 거듭나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실제 공공기관이 집중돼 있는 지역은 시세 상승도 가파르다. 일례로 2012년 출범한 세종 행정중심복합도시는 정부청사 이전과 함께 급성장했다. 논밭 일색이던 농촌지역에서 단기간에 생활인프라가 잘 갖춰진 신도시로 탈바꿈했다. 여기에 지난 7월 행정수도 이전 이슈까지 더해지면서 공공기관 추가 이전 기대감으로 집값은 연일 고공행진이다. 1~8월 세종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은 한국감정원 조사 기준 34.1%로, 전국 시도에서 가장 높다.

세종시 내에서도 대장주 아파트들은 대부분 정부세종청사 앞인 새롬동과 대평동에 위치해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새롬동 ‘새뜸11단지 더샵힐스테이트’ 전용 84㎡는 지난 7월 11억원에 거래되며 세종시 ‘10억 클럽’에 등극했다. 이는 1년 전 가격보다 2억~3억원 오른 것이다.

행정타운 인근 단지들은 시세 상승률뿐 아니라 청약경쟁률도 높다. 실제로 지난 8월 분양에 나선 부산 ‘연제SK뷰센트럴’은 총 35가구 모집에 5,850명이 접수해 1순위 평균 167.1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바로 맞은 편에 부산시청, 검찰청, 우체국이 위치해있고, 인근에 연제구청, 국세청 등이 들어서있다. 부산 최고의 행정타운으로써 배후수요가 두터워 인기가 많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대구의 신흥 행정타운 인근에 들어설 ‘대구용산자이’도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지난 6월 진행한 1순위 청약결과 270가구 모집에 3만947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114.6대 1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대구지방법원 서부지원, 대구지방검찰청 서부지청 등 행정기관이 가까이 있어 생활인프라가 뛰어난 데다 2025년 대구시청 신청사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미래가치도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공공기관 밀집지역은 상주인구와 유동인구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어 일대 교통 인프라, 상권 활성화 조성에 도움이 된다”며 “뿐만 아니라 주거 수요도 풍부해 분양단지들의 청약 성적도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 공공기관, 관공서 등을 품은 아파트 단지들이 잇따라 분양에 나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원은 대구시 중구 동인동에 ‘센트럴 대원칸타빌’을 선보이고 있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43층, 총 4개동 규모다. 아파트 410가구는 모두 전용 84㎡로 구성됐으며, 오피스텔 44실은 전용 58㎡과 64㎡로 이뤄졌다. 대구 중구청과 가까우며, 대구시립도서관도 인근에 위치해 있다. 이외에도 대구 최대 번화가인 동성로 상권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으며, 롯데백화점, 홈플러스 등이 가까워 우수한 생활인프라도 자랑한다. 도보권 내 대구지하철 1호선 대구역과 칠성시장역이 있으며, KTX 동대구역 및 복합환승센터 등도 가깝다.

대림산업은 전남 순천시 조곡동에 ‘e편한세상 순천 어반타워’를 10월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84~112㎡ 총 632가구다. 순천의료원, 순천시보건소, 순천시청 등 관공서도 차량으로 10분 내외면 도착할 수 있다. 사업지 서쪽에는 순천동천이 흐르고 동쪽으로는 봉화산이 자리하며, 일부 세대에서는 조망이 가능하다.

GS건설은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동에 ‘의정부역스카이자이’를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6층~최고 49층, 2개동, 전용면적 66·76·84㎡ 총 393가구로 지어진다. 지하철 1호선 의정부역, 경전철 의정부중앙역과 가까우며, 의정부시청, 경기도청북부청사 등 관공서도 인근에 위치해 있다. 바로 옆에 의정부중앙초교가 자리잡고 있으며, 의정부중·여중·고교 등으로 통학이 가능하다.

삼성물산·대림산업·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부산 연제구 거제2동에 ‘레이카운티’를 공급하고 있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5층, 34개동, 전용 39~114㎡로 구성되며 총 4,470가구 중 2,759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부산시청과 부산고등검찰청, 부산지방법원, 부산경찰청 등이 주변에 위치해있다. 부산의료원, CGV, 사직종합운동장, 거제시장 등과 가깝고, 인근에 부산 지하철 3호선 종합운동장역, 동해선 거제해맞이역도 이용할 수 있다.

최영록 로이슈(lawissue) 기자 rok@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