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위기 배당금 노리고 알짜매장 매각하는 MBK 규탄

기사입력:2020-06-24 14:40:30
24일 오전 울산시청 앞에서 열린 홈플러스 밀실매각 MBK규탄 기자회견.(사진제공=민주노총울산본부)

24일 오전 울산시청 앞에서 열린 홈플러스 밀실매각 MBK규탄 기자회견.(사진제공=민주노총울산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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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슈 전용모 기자] 24일 울산시청 앞에서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울산지역본부 주최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들은 코로나위기 배당금 노리고 알짜매장 매각하는 MBK를 규탄하고 “MBK는 대량실업 양산하는 홈플러스 밀실매각 즉각 중단하고 홈플러스 경영진은 매각상황 투명하게 공개하고 책임있게 나서라”고 촉구했다.

투기자본 MBK가 안산점과 대구점, 둔산점 매각을 은밀하게 추진하고 있는 충격적인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5월초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진 것처럼, MBK는 3개 매장 매각절차를 진행중이며 매각 주관사까지 선정됐다. 노동조합이 확인한 결과 안산점 매각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고, 대구점과 둔산점 매각 주관사는 딜로이트안진이다.

이들은 “이번 3개 매장 매각은 통상적으로 해오던 매각 후 재임대방식(세일즈앤리스백)이 아니라 폐점을 전제로 한 것이라 더욱 경악스럽다”며 “매각 후 건물을 헐고 수십 층짜리 주상복합건물을 짓는다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흑자매장이자 알짜매장의 영업을 포기하고 폐점한다는 것은 투기자본 MBK가 이윤극대화를 위해 마트사업을 포기하고 땅 팔고 주상복합건물 지어 부동산장사로 돈을 벌겠다는 선언이다.
특히 매각 1순위로 추진중인 안산점은 홈플러스 140개 전체 하이퍼(대형)매장 중에서도 탑클래스 매장이다. 직영직원수 218명으로 직원수로는 두 번째이고 매출순위도 탑클래스에 있는 1등 매장이다. 이런 알짜매장을 하루아침에 폐점하는 것은 아무런 명분도 실익도 없는 자해행위이다.

이유가 있다면 단 하나, 홈플러스야 죽든 말든, 직원이야 죽든 말든, 매장을 팔아 자기 배만 채우려는 MBK의 탐욕 때문이라는 것이다.

3개 매장 매각과 폐점, 부동산개발이 진행될 경우 직영직원과 외주/협력직원, 입점업주 등 수 천명이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게 된다. 안산점에서 근무하는 노동자와 입점업주, 그 종업원을 더하면 대략 1천명에 달한다.

코로나위기에도 불구하고 매출순위 상위권에 있는 멀쩡한 매장을 폐점하는 것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는 얘기다.

경영진은 매각/폐점 추진사실이 드러난 지금에도 노동조합은 물론이고 2만 직원에게 아무 정보도 공개하지 않은 채 밀실매각을 강행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교섭자리에 나온 핵심경영진조차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며 일체의 정보를 숨기고 있다. “매각추진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아직 팔린 건 아니라서 계획이 없다” “지금 계획을 내놓다면 직원들이 더 혼란스러울 것”이라는 무책임한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경영진은 홈플러스 2020년 임단협 교섭을 결렬시켜 노사관계를 벼랑끝으로 내몰았고 그 책임을 노동조합에 떠넘기는 얄팍한 선전술수를 부리며 대외적으로는 보여주기식 쇼만 연출하고 있다”며 “며칠전에는 2만 직원과 언론에 대고 3개월간의 경영진 급여 20%를 반납한다고 요란스럽게 떠들었으나. 회사자료를 토대로 우리가 계산해본 결과, 경영진 반납분을 다 합쳐봐야 3억원 정도에 불과하고 연봉 64억원에 비하면 5%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홈플러스 경영진은 “직영직원에 대한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다”며 “주변 점포로 분산해 고용을 보장하겠다”는 소문을 퍼트리고 있으나 안산점 직영직원 200여명을 추가로 수용할 주변점포는 없다.

안산점과 비교가 안되게 작은 안산선부점과 고잔점은 수용여력이 없다. 10㎞ 밖에 있는 시화점, 평촌점, 서수원점, 동수원점, 북수원점 등도 여력이 없는 건 마찬가지다.

특히 시화점은 인력이 남는다는 이유로 2018년 7월부터 올 2월까지 4차례에 걸쳐 12명을 안산점으로 보내기까지 했다. 매장마다 인력 줄이기에 혈안이 된 상황에서 이들을 수용할 매장은 단연코 없다는 것.

MBK는 홈플러스 인수 직후부터 과도한 배당으로 홈플러스 재무상태를 거덜 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당기순이익은 7332억 원이었지만 MBK는 동기간 배당금으로 1조2130억원을 가져갔다. 배당성향이 무려 165%에 달한다. 이렇게 무자비하게 배당금을 털어가는데 경영실적이 좋을 리 없다.

또한 지금까지 2조2천억 원 가량의 건물을 팔아치운 탓에 매장 월세(임대료)를 내느라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영업수익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과도한 배당과 임대료 증가로 경영실적은 나빠지고 1조원 투자약속도 지키지 않아 경쟁사에 비해 갈수록 기업경쟁력은 떨어지고 있는 것이 현재 홈플러스의 모습이다.

홈플러스일반노동조합과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전조합원, 그리고 홈플러스 2만 직원들은 “함께 살자”는 구호를 높이 들고 부도덕하고 탐욕스런 투기자본이 더 이상 우리 사회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끝까지 투쟁하고 응징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다음은 홈플러스 입장 전문이다.

홈플러스 “인원 구조조정 없다”

- 오히려 노조가 ‘분할매각’·‘구조조정’ 등 자극적 프레임으로 위기와 갈등 부추겨

- 임단협에서는 임금 18.5% 인상 등 총 3700억원 규모의 비상식적 요구안 제시

(제공=홈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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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사람만큼은 반드시 안고 간다’는데, 노조가 ‘버리고 간다’는 프레임으로 갈등 부추겨

홈플러스가 이미 수차례 ‘인원에 대한 구조조정이 없음’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홈플러스 노조 측은 전국 단위 집회를 진행하며 ▲해운대점, 가야점 폐점설 ▲‘마트산업 포기, 고용보장 새빨간 거짓말’ 등 사실과 다른 루머와 원색적인 표현으로 오히려 위기와 갈등을 부추기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유통산업 절박한 상황으로 ‘생존경영’ 절실히 필요

지금 유통은 경기침체, 각종규제, 온라인 트렌드에 코로나19까지 그야말로 참담한 실정입니다.

일부 항공사와 여행사는 이미 무급휴직에 돌입했으며, 유통 경쟁사도 최근 직원들을 상대로 무급휴직 신청을 받는 등 절박한 상황입니다.

당사는 위기상황 타개를 위해 자산유동화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 중에 있으며, 사장을 비롯한 임원들은 3개월간 임금 20% 삭감을 발표 하는 등 그야말로 비상경영 상황입니다.

◇이와 중에 노조는 임금 18.5% 인상 등 총 3700억원에 달하는 비상식적 요구안 제시

노조 측은 현재 진행 중인 임단협에서 총 3700억원에 달하는 비상식적인 규모의 임금요구 8개 안과 138개의 단협안에 대해 오직 일괄 타결이 아니면 불가하다는 태도로 제시해왔으며, 일괄 타결이 안되자 기다렸다는 듯이 결렬을 선언했습니다.

이러한 노조의 행동에 대해 일반 직원들은 몰론 일부 노조원들조차 이해 할 수 없다는 반응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임원 급여 인상 및 상여급 지급 없었음

회사는 경영실적 악화로 2016회계연도(2016.03 ~ 2017.02) 이후 사장 이하 모든 임원들의 급여를 동결해 왔습니다.

2017년에 지급된 성과급은 2016회계연도(2016.03 ~ 2017.02) 경영목표 달성으로 인해 전임 직원에게 지급됐으며, 해당 성과급을 마지막으로 3개년 연속 성과급 지급은 없었습니다.

재무제표상 임원 급여 증가는 일부 임원들의 교체에 따라, 임금 지급시기가 일부 중복되어 일시적으로 인건비가 상승한 것으로, 실제 임원 개개인에 대한 급여는 일체 인상된 바 없습니다.

◇MBK파트너스와 공동투자자에게는 배당금 지급 없었음

홈플러스 지분구조는 2015년 10월부터 2020년 1월까지 [홈플러스㈜ → 홈플러스스토어즈㈜ → 홈플러스홀딩스㈜ → 한국리테일투자㈜]로 이뤄져 있었습니다.

① 노조 측에서 언급한 1조2000억원의 배당금은 과거 ‘홈플러스㈜’가 모회사인 ‘홈플러스스토어즈㈜’에 배당금 형태로 지급한 운영자금입니다.

② 실제 ‘홈플러스’가 지급한 일반적인 개념의 배당금은 홈플러스의 지주사였던 ‘홈플러스홀딩스㈜’가 ‘한국리테일투자㈜’에 지급한 것이 해당되며, 금액은 연 214억원 수준입니다.(차입금 이자 변제라 고정 금액) 자세한 배당구조는 아래 그림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이마저도 우선주 투자자들에게 지급됐으며, MBK와 공동투자자에는 배당금 지급이 없었습니다.

참고로, 홈플러스는 2020년 2월부터 법인 통합에 따라 과거 홈플러스㈜와 홈플러스스토어즈㈜, 홈플러스홀딩스㈜가 하나의 법인(홈플러스㈜)으로 통합돼, 현재는 [홈플러스㈜ → 한국리테일투자㈜]로 지분구조가 변경 됐습니다.

전용모 로이슈(lawissue) 기자 sisalaw@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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