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 현대중공업지부, 2019년 단체교섭 승리 총파업 집회 가져

기사입력:2020-03-20 17:46:26
20일 오후 3시30분 열린 금속 현대중공업지부 2019년 단체교섭 승리위한 총파업. 조경근 지부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제공=금속 현대중공업지부)

20일 오후 3시30분 열린 금속 현대중공업지부 2019년 단체교섭 승리위한 총파업. 조경근 지부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제공=금속 현대중공업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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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슈 전용모 기자] 금속 현대중공업지부(지부장 조경근)는 3월 20일 오후 3시30분 회사 내에서 2019년 단체교섭 승리를 위한 총파업 집회를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차분하게 진행했다고 밝혔다.
현중노조가 코로나19 때문에 힘든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파업을 결정한 것은 조합원의생계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걱정해서이다. 코로나 감염병도 문제지만 2019년 단체교섭의 해결이 늦어지면, 감염병보다 더 큰 고통을 맞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판단에서다.

파업 참석자들은 감염병 예방을 위해 물품 배급부터 비닐장갑과 비닐봉투를 이용해 개인 접촉을 피하고 모든 조합원이 마스크착용, 우의착용, 개인간격 1m 이상을 두고 앉았다.

집회는 약식 민중의례를 시작으로 이용우 수석부지부장의 교섭보고 연설과 조경근 지부장의 파업투쟁 연설 등이 30분가량 진행됐다.

이용우 수석부지부장은 그동안 회사측의 불성실한 교섭 태도를 지적하고 교섭 장기화의 책임이 회사에 있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조속한 교섭타결을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월 중순이면 2020년 임단협과 겹치게 된다. 47차 교섭에서는 한술 더 떠서 교섭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일언반구없이 일방적으로 사측 교섭위원들이 퇴장해 본교섭 마무리를 짓지를 못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했다. 회사가 어떤 자세로 교섭에 임하는지 조합원들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분명하게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이는 코로나19로 우리가 뭔가 할 수 없을 거라고 판단하고 시간을 끌어 지부를 압박하려는 의구심을 들게 한다"며 "더 이상 조합원들을 우롱하고 기만하는 행위를 멈추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조경근 지부장은 "재벌총수 일가는 900억원의 막대한 배당금을 챙겼으며 글로벌서비스는 임원보수를 8배나 올려서 정기선에게 막대한 수익을 챙겨 주었다. 이렇게 노동자들의 일할 의욕을 꺾어버리고 회사에 막대한 손해를 끼친 경영진들을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지금 교섭이 풀리지 않는 것은 회사의 노동조합 탄압 기조(90억원의 손배소송과 20억원의 조합비 가압류)와 지난 12월 초에 1차 제시안 이후 3개월 동안 조합원들이 납득할 만한 안을 제시하지 않는 불성실한 교섭 때문이다. 법인분할로 인해 허탈감에 빠져있는 구성원들의 마음을 달랠 수 있는 방안을 제시 하지 않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또 "작년초에 노동조합이 진정성을 가지고 어렵게 잠정합의를 했는데 뒤로는 대우조선인수와 법인분할을 준비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노동자들의 불신과 분노를 만들었으니 이 모든 해결방안도 회사측이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조 지부장은 아울러 "노동조합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이 문제의 해결할 권한을 쥔 자를 상대로 강고한 투쟁을 벌여나가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지부장 발언 전문
존경하는 조합원 동지여러분 반갑습니다.

실로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23대 집행부가 이취임식을 시작으로 출범한 지 어언 3개월이 되었습니다. 긴 역사속에 존재한 현중 구성원들의 자존감을 잃게하고 지역경제를 땅바닥으로 추락시키며 오직 총수 일가의 경영세습에 목적을 둔 법인분할을 강행하여 울산시민 모두를 분노케한 3분 30초짜리 날치기 주총도 벌써 1년이 다 되어가고 있습니다.

1여년 이 지난 오늘 48년 역사의 현대중공업이 빈껍데기 비상장 회사로 전락했다. 총수일가의 경영세습을 완수하기위해 앞장섰던 여러 경영층들은 잘 먹고 잘 살지만, 반면에 우리 노동자들의 삶은 더욱더 힘들어 지고 있습니다.

현대중공업을 지켜내고 생존권을 사수하기위해 최소한의 저항투쟁을, 불법 파업으로 몰아 수많은 조합원들을 징계, 해고 등으로 무자비한 칼날을 휘둘러 아직도 많은 동지들이 고통속에 살고 있습니다.

노조와 조합원들 은 경영진보다도 더 현대중공업을 사랑하고 회사가 번창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22대 박근태 집행부는 회사의 경영전반에 어려움을 진정으로 받아들여 18년 교섭을 마무리했습니다.

노동조합이 이렇게 진정성을 가지고 다가섰지만 총수일가를 대변하는 경영자들은 그 시간에 물밑으로 대우조선 인수와 법인분할을 통해 경영세습을 앞당기려고 계략을 꾸미며 노동자들의 뒤통수를 쳐서 모든 구성원들의 분노를 샀습니다.

일방적 법인분할로 인해 노동자들은 허탈감에 빠져있고 노사관계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으며 기업공시 의무조차 없는 깜깜이 경영으로 기업의 투명성마저 약화 되었습니다.

하도급 불공정거래로 208억원의 공정위에서 과징금을 하청노동자들은 임금체불에 업체 폐업으로 고통을 당하고 다단계 하청 노동자들은 임금삭감, 5개월 사이에 중대재해로 2명의 노동자가 죽임을 당했습니다.

이와같은 하청노동자들의 차별에 ,고통은 더욱 거세지나 누구 하나 처벌 받지않고, 사과 하나 없는 가운데 2019년 단체교섭은 교착상태에 있습니다.

그런데 재벌총수 일가는 900억원의 막대한 배당금을 챙겼으며 글로벌서비스는 임원보수를 8배나 올려서 정기선에게 막대한 수익을 챙겨 주었습니다.

이렇게 노동자들의 일할 의욕을 꺾어버리고 회사에 막대한 손해를 끼친 경영진들을 규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존경하는 조합원 여러분!

지금 교섭이 풀리지 않는 것은 회사의 노동조합 탄압 기조 때문입니다. 1,400명을 징계하고 4명을 해고했으며 앞으로도 50여명이 기소되어 재판 결과가 나오면 또다시 징계는 계속될 것입니다.

90억원의 손배소송과 20억원의 조합비 가압류로 노동조합을 무력화 하려 합니다.

또한, 불성실한 교섭 때문입니다.

지난 12월 초에 1차 제시안 이후 3개월 동안 조합원들이 납득할 만한 안을 제시하지 않습니다.

노사합의로 폐기시킨 성과급 지급기준은 현실적인 지급기준을 요구 하고 있으나 5년 째 합의를 못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 법인분할로 인해 허탈감에 빠져있는 구성원들의 마음을 달랠 수 있는 방안을 제시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조합원 동지 여러분!

코로나19 감염병이 전세계적으로 퍼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노동조합은 감염병 예방을 위해 회사와 함께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많은 불편을 감수하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해 오신 조합원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고, 앞으로도 긴장감을 놓지 말고 더욱 철저하게 예방지침을 실천해 나가야 합니다.

현중노조가 감염병 때문에 힘든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파업을 결정한 것은 조합원의생계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걱정해서입니다.

감염병도 문제지만 2019년 단체교섭의 해결이 늦어지면, 감염병보다 더 큰 고통을 맞이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노동조합도 이번 코로나19 감염병 사태를 계기로 전 세계 경제상황이 어려워지고, 유가하락으로 인해서 해외 발주시장이 변화될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또한 경제위기 상황에 대한 해결은 정부와 노. 사가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는 점도 충분히 공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가 노동조합의 발목을 잡아 굴복시키려 한다면 노동조합은 운신의 폭이 없으며 투쟁 할 수밖에 없습니다.

회사 경영진에 촉구합니다.

회사는 작년 초에 노동조합의 진정성을 저버리고 불신을 좌초한 책임을 지고 해고자 전원복직을 포함해서 법인분할로 발생된 현안을 원상회복 시켜야 합니다.

회사는 세습경영 하수인 역할 그만두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노동자들이 안고 있는 고통을 해소해 나가야 합니다.

회사는 조속한 시일내에 조합원들이 납득할 만한 안을 제시하여 19년 단체교섭을 원만히 마무리 할 것을 촉구합니다

이러한 우리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서 끈질긴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입니다.

이제 사업장내 투쟁만 하지 않겠습니다.

총수일가를 포함해서 단체교섭 해결할 수 있는 결정권자를 집중해서 타격투쟁을 전개하겠습니다.

또한 현중재벌의 착취구조와 세습경영 체계를 깨는 재벌개혁투쟁! 원,하청노동자간 차별을 철폐하는 원,하청 공동투쟁! 노동탄압을 분쇄하고 노동악법 철폐투쟁도 힘있게 전개하겠습니다

오늘을 시작으로 더욱 강한 단결력을 만들어 반드시 승리할 수 있는 투쟁을 결의 합시다

끝으로, 어떠한 역경도 헤치고 이 자리에 참석하신 자랑스런 동지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오늘 파업이 헛되이 되지 않도록 23대 집행부는 똘똘뭉쳐 선도 투쟁을 해 나가겠습니다

코로나19를 지혜롭게 예방 하셔서 건강한가정과 현장이늘 이어지길 바라면서 투쟁사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수석부지부장 발언

우선 3월의 절반을 넘기고도 교섭을 마무리 짓지 못해 교섭팀장으로써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현대중공업은 교섭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고 하청노동자들은 임금체불이 지속되고 있는 와중에도 최대주주 정씨일가는 작년에 870억에 이어 올해는 940억의 배당을 받아갑니다. 중공업이 잘나갈 때 10년간 받아간 배당이 3000억인데 2년 만에 1800억을 받아갑니다. 모든 이익의 근간이 어디입니까? 현대중공업입니다. 올해 흑자도 났는데 여전히 교섭 마무리의 의지를 보이지 않는 회사의 행태가 정말 안타깝습니다.

교섭보고 드리겠습니다.

19년 12월 10일 제시안이 나왔습니다. 7개월을 기다린 제시안인데 조합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안이 아니라는 판단에 반려했고 그 후 회사는 교섭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23대 집행부 들어서고 교섭 마무리와 변화된 노사관계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조건없이 시무식에도 참석을 했습니다.

1월 14일 교섭을 재개하며 사측에 얘기했습니다. 2019년 한해의 결과로만 생각지 말아달라. 조선 경기가 더디지만 나아지고 있고 변화된 노사관계를 위해서라도 지난 5년간의 구조조정과 인적, 물적분할로 힘들어하는 종업원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고 달래줄 수 있는 안을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 그래야 깨져버린 노사간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얘기했습니다.

이렇듯 전향적인 자세로 지부는 19년 교섭 마무리를 위해 일단락 할 수 있는 안을 제시했으나 끝내 회사는 지부의 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코로나가 확산되자 지부도 한뜻으로 노력하고자 회사의 요구대로 실무교섭으로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전혀 진전된 것은 없고 되레 기본급은 미포수준이상 줄 수 없다, 성과급 산출기준은 다음에 하자, 휴직자 감률 지급 정상지급 할 수 없다, 정년자도 지급 할 수 없다등, 수많은 현안문제에 대해서도 온통 안된다는것 뿐이었습니다.

우리 회사 교섭을 왜 남의 회사와 비교합니까? 5년 넘게 산출기준이 없어 계속 적게만 지급해 왔는데 흑자가 난 상황에서 또다시 적게 받아야 합니까?

모두 다 안된다고 하면 이게 무슨 교섭입니까?

4월 중순이면 20년 임단협과 겹치게 됩니다. 더이상 시간을 허비할 수 없었습니다.

지난 12일 46차 교섭. 사장이 참석한 자리에서 코로나가 진정되면 노사가 힘을 합쳐야 하는데 우리 보고 그때도 투쟁만하라는 것인가라고 강력히 항의 했습니다. 그제서야 성과급 감률과 정년퇴직자에 대해서 관례적으로 있었던 것은 고민하겠다고 했습니다. 고민하겠다는 말 한마디 듣는데 11개월이 걸렸습니다. 안될 것도 아니었는데 너무 허탈했습니다.

상호간의 의견을 조율하는 교섭이 아니고 문제를 만들어 어떻게 해서든지 하나 덜 주겠다는 교섭행태를 못 버리니 회사를 신뢰 못하는 것 아닙니까?

47차 교섭에서는 한술 더 떠서 교섭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일언반구없이 일방적으로 사측 교섭위원들이 퇴장해 본교섭 마무리를 짓지를 못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회사가 어떤 자세로 교섭에 임하는지 조합원들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분명하게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이는 코로나로 우리가 뭔가 할 수 없을 거라고 판단하고 시간을 끌어 지부를 압박하려는 의구심을 들게 합니다.

더 이상 조합원들을 우롱하고 기만하는 행위를 멈추길 바랍니다.

조합원 여러분 건설기계의 서진이라는 업체는 지금 쟁의권을 확보하고 머리띠를 묶었습니다. 또한 하청업체 최초로 노사협의회 안건에 합의문을 작성했습니다. 얼마전 외업의 노동자들은 임금 삭감에 분노하여 일손을 멈춰 삭감을 막아냈습니다. 노동조합도 조직력도 갖추지 못한 이들도 자신들의 권익을 위해 투쟁에 나서서 이룬 쾌거들입니다.

30년이 넘는 역사의 노동조합을 가지고도 누군가 싸워 주겠지 하는 조합원들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교섭에 힘은 조합원으로부터 나옵니다. 받고자 하는 자가 그 자리에 있지 않으면, 입을 열지 않으면 올바른 논리로 아무리 떠들어도 눈감고 입 닫으면 끝입니다. 조합원이 함께하면 사측의 눈을 뜨게 하고 입을 열게 할 것입니다.

조합원 여러분, 19년 교섭이 많이 지체되었지만 지부는 올해 만큼은 올바른 성과를 지급받고 우리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또한 다른 방법은 없는지 또다른 해법은 없는지 다시한번 살피고 고심하겠습니다.

이상 보고 마치겠습니다. 투쟁!!

전용모 로이슈(lawissue) 기자 sisalaw@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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