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전용모 기자] 지난 8월 30일,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청소년 힐링 음악회’에 4년 연속 다녀왔다.

전북 청소년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경쟁하는,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캠페인의 일환으로 노래와 춤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행사인데, 나름 역사가 오래 되어 올해로 벌써 13회째다.

필자는 박봉의 공무원인지라 아주 미미한 후원만 해오고 있으나 매년 직관할수록 감동은 배가되고 뿌듯함은 진해진다. 고사리 같은 손과 발로 1년 가까이 안무를 연습해 성인도 해내기 어려운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귀여운 초등학생들부터 흡사 아이돌인 줄 착각하게 만드는 고등학생들의 화려한 춤동작까지 보다 보면 2시간은 정말 순식간에 지나간다.

각 팀의 특색과 경연은 달라도 메시지는 동일하다. ‘어떠한 수단과 방법으로든 폭력은 있어서는 안 된다.’ ‘학교폭력의 피해자는 평생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문화가 절실하다.’ ‘학교폭력은 학생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매해 이 뜻깊은 행사를 진행해 온 ‘전주 덕진 청소년센터’에도고마움을 표하고 참여해준 학생 모두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참여한 학생들의 밝은 모습을 보니 우리나라의 미래가 결코 어둡지만은 않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어렸을 때부터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문화를 배양하고 법질서 의식을 확립한 청소년들은 그 어떤 난관인들 극복하지 못할 것이 없을 것이며, 분명 사회와 국가가 원하는 성실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각자의 역할을 다해나갈 것이다.

내년부터는 타 지역에서 근무해야 하기에 2년간은 직관을 못하지만 지원은 지속해서 할 계획이다. 99%의 뿌듯함이 있지만 항상 1%의 아쉬움과 안타까움은 남아 있으니 그것은 바로 국가와 지자체의 지원 부족이다. 들어보니 해마다 지원 예산이 줄어 참가팀과 수상팀 상금을 줄여나가야 할지 센터에서는 고민이란다.

지금, 국가나 지자체 다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청소년 복지 지원 예산만큼은 삭감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 알다시피 청소년은 이 나라의 미래요 귀중한 자산이다. 이 땅의 청소년들이 문화와 예술 및 복지의 사각지대 대상이 되지 않도록 해주어야 10년, 20년 후 대한민국은 더 성장하고 더 발전할 수 있다.

2026년 대회부터는 잠깐이라도 좋으니 도지사님이나 시장님이 꼭 참석해주셨으면한다. 각 언론사들도 이 행사에 관심을 갖고 취재·홍보를 적극적으로 해주었으면 하는 소망도 가져본다.

비록 현재는 전라북도가 여러모로 낙후되어 있다고는 하나 청소년 복지와 청소년 육성 분야만큼은 전국 제일이 되기를 바라보며 이 글을 마친다.

-정읍교도소 교도관/법무부 청소년범죄예방위원 안상현

전용모 로이슈(lawissue) 기자 sisalaw@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