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마크
이미지 확대보기결혼 3개월 차인 그는 한창 신혼의 단꿈에 젖어 있을 무렵 지난 3월 8일 오전에 경찰서에서 전송한 문자메시지 한 통을 받았다. ‘경북대 생활치료센터 자원 근무자 모집’이었다.
평소 경찰관으로서 뜻깊은 일을 하고 싶어 했고, 자신의 출신 대학교와 관련된 일이라 자원 근무를 마음먹고 아내와 상의를 했다.
하지만 그의 아내는 2주간의 근무로 인한 감염 우려와 2주간의 자가격리 등의 조치가 가정에 미칠 영향이 염려되어 자원 근무를 반대했다.
김 경위는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고, 나이 드신 선배 경찰보다 젊은 내가 이 업무를 하는 게 마땅하다”며 아내를 설득했다.
결혼 이후 하루도 떨어져 있지 않았기에 아내가 보고 싶을 때는 영상 통화를 하며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고.
면도기와 휴대폰 충전기 등 미처 챙기지 못했던 생활용품을 아내로부터 경북대 담벽 틈새로 전달받던 날 손 한번 잡아 주지 못한 채 돌아서는 아내의 뒷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전하기도 했다.
장호식 대구북부경찰서장은 해당 경찰관에게 “아무쪼록 몸 건강히 임무를 마치고, 코로나가 아닌 행복 바이러스만 가득 안고 가정과 직장으로 복귀해 주길 바란다”며 격려의 말을 전했다.
전용모 로이슈(lawissue) 기자 sisalaw@lawissue.co.kr